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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꽁커리어 Feb 21. 2021

스트레스 줄이려면
‘일’의 본질 알아채야

결국 ‘나’ 자신과 ‘지금’에 집중하라

SNS에서 보았던 우스갯소리.

#1. “예쁘게 하고 나와”

     .....

    “그녀는 나오지 못했다.”

#2. 신은 버틸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주신다는데 날 이만큼 강한 사람으로 보신 건 지 묻고 싶다.


재밌다. 현실 강타 웃음이다. 근데 개운치가 않다. 아니 불편하다. 썩소다. 

같은 상황에서 다른 반응으로 기분좋게 각색해보자. 아래 반응처럼     


#1. “예쁘게 하고 나와”

     .....

    “그녀는 곧바로 나왔는데 예쁘진 않았지만 당당했다.‘

#2. 신은 버텨낸 자만이 해낼 수 있는 역할을 주신다는데 날 이만큼 (사회나 인류에)

    필요한 사람으로 제대로 보신 것이라고 확신한다.”


조직보다 나, 공동체보다는 나만의 공간, 미래의 빅픽처보다는 지금 당장의 소확행에 꽂혀있는 지금 세대들은 ‘나’ 자신과 ‘지금(현재)’에 꽂혀있다. 어찌보면 바람직한 현상이다. 그것이 당연히 본질이고 핵심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회사를 위해 일했다 하지 마라’

(내가 좋아서 몰입하고 열정을 쏟은 것이다. 야근할 때 부장님이 보고 갔다 해서 좋아할 일도 아니다.)

‘팀을 위해 희생했다 마라’

(내가 스스로 안무를 짜고 그루브를 타게 되더라. 심사위원이 춤을 배워본 적 없다는 나의 춤선이 여자 전문무용수보다 더 곱다고 했다.)    

 

‘무얼 할 수 없어도 뭐든 안 할 수는 있다’는 것은 실행력 한계를 지적하는 건 아니다. 

‘나’라는 주체와 ‘지금’이라는 시제. 이 두 가지 본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였던 고 정주영 회장. 그분에 대해 사람들이 기억하는 것은 바로 저돌적인 추진력과 무소불위의 자신감일 것이다.

“해봤어?, 제대로 해봤냐고”로 상징되는... 그러나 그를 안다고 하는 지인들은 어떤 현상이나 사물을 복잡하게 보지 않고 아주 단순, 명료하게 갈무리해버리는 특유의 능력이라고 한다.

국내 산업의 대장주였던 현대건설 초기, 정회장은 조선업 진출을 선언한다. 건설과 조선은 전혀 다른 분야이고, 건조기술이나 인프라도 없던 시절이라 전문가들도 문어발식 확장경영이라며 일침을 놨지만 까딱없는 우리의 왕회장.

“공장 짓는 거나 배 만드는 거나 뭐가 다른데?, 조선업이라는 게 철판으로 큰 탱크를 만들어 바다에 띄우고 그 안에 엔진 붙여 동력으로 달리면 되는 거잖아”

건물 지을 때 냉온방, 전기장치 넣듯이 선박에도 도면대로 끼우면 된다는 발상이었다.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해버리는 것은 바로 지금 절실한 ‘업의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중심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현대건설이 당시 당면한 일의 본질을 꿰뚫는 개척형 리더의 전형성이다,     


직장에서 문제 해결의 본질도 마찬가지다.

‘나’라는 주체는 사건 당사자다. 그 당사자가 가장 중요한 해결 변수이다.

‘지금’이라는 것은 사건 해결 노력이나 종결의 타이밍을 말하는 것이다.     


정부사업을 대행해서 고용서비스 사업을 수행하는 운영기관의 취업컨설턴트들은 구직자의 진로 결정과 촉진, 취업알선 능력도 중요하지만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는 엄격한 준법의식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구직자 개인정보 보호나 취업준비를 위한 비용 지원, 취업알선 및 성공취업을 인정받기 위한 규정과 요건이 매우 까다롭고 엄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취업인정 실적을 올리기 위해 융통성이라는 명분으로 스스로 규정을 어기거나 편법적인 일처리가 적발되어 경고나 약정해지되는 운영기관들도 있다.

운영기관들이 규정 준수에 대한 경각심을 바짝 일깨우고 최우선으로 강조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러던 차에 우리 사업부의 센터별 구직자 모집 방안과 취업알선 연계전략 등이 포함된 운영계획이 소속 직원을 통해 경쟁 운영기관에 누출이 되고 말았다.

총괄팀장은 누설 직원을 불러 경과를 듣고 나서 다짜고짜 그 직원을 몰아세웠다.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느니, 지금 OO 씨의 말을 녹음하겠다느니, 위협적으로 다그쳤던 모양이다.

결국 그 직원은 사표를 썼고, 되레 인신공격과 직장괴롭힘으로 고용노동부에 진정서까지 냈다. 시간이 흘러 당사자간 조정절차로 잘 마무리되었으나 내상이 컸다.     


위 사태의 본질은 내부 정보를 누설한 그 직원에게 내부정보의 보안의식에 대한 준엄한 경고와 징계를 하되 그런 연유와 배경을 충분히 알아내는 것이고, 그것을 토대로 사업부 전 직원이 분명한 경각심과 리마인드를 통해 더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었다.

그런데도 누설 직원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으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원인이나 이유 등이 규명되지 않고 사후 폐해에 대한 책임 부분만 불거지면서 본질은 가라앉아버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해당 직원도 자신 행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보다 자신이 겪은 정신적 피해만 부각하다 보니 사안의 주객이 전도돼버린 것이다. 당연히 사건의 본질은 가라앉아버렸고 문데 해결의 단초도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처럼 사고나 실수의 당사자 또는 책임자가 그런 본질을 인지 못하거나 패싱 해버리고 결과나 반응에만 집착하면 더 큰 악수를 반복하게 된다.      


밥을 급하게 먹고 체했을 때 배탈이 나면 폭식한 자신의 식습관을 진단하고 교정하는 것이 본질이다. 

애먼 음식 탓만 할 게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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