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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꽁커리어 Jan 03. 2021

집단은 반목하고 싸워야 한다.

초지일관 모든 구성원의 의견이 같다면...

해가 떨어지지 않는 영상의 시대라고들 한다.

모바일 검색과 콘텐츠 시장을 주도하고 억대 연봉자가 즐비하고 초등학생들의 선망직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유튜브’. 그 성공요인 중 구독자 확보라는 두터운 팬덤확보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다.     


코로나로 더 표면화된 측면도 있으나 사람들은 인간관계를 불편해하면서도 외로움은 또 멀리하고 싶어한다. 

누군가를 의식않고 자유롭고 싶으면서도 같은 가치와 성향을 갖고있는 이들과는 또 연대하고 싶어한다. 

더 주목하고 싶은 요인은 주류 이야기보다는 비주류의 이야기에 더 열광한다는 것이다. 지위고하, 주연, 조연, 엑스트라, 메인, 서브를 불문하고 일면식도 없고 이해관계도 없는 이들의 말과 반응에 초집중하고 이를 나름의 방식으로 화답해가면서 채널의 번성을 도모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1인방송 대가 수준의 유튜버들은 트렌디한 콘텐츠를 얻기 위해 독서, 영화, 뉴스 등의 자료 외에 다른 유튜버들의 영상이나 시청자 의견과 댓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한다. 이들이 구독자로부터 과연 늘 좋은 얘기, 기분좋은 반응만 받지는 않았을 터. 스스로 받아들이고, 거르고 더 생각해본 결과물들을 내놓았을 것이다. 그것이 ‘진화’ 그 자체고 발전이다.

영상의 성패는 ‘얼마나 재밌는가’, ‘얼마나 흥미롭고 유익한가’라고 한다.

유명 유튜버들은 방송을 하다보면 시청자들이 무엇을 원하고 좋아하는지 본능적으로 체득한단다. 점차 경험과 직감만으로 시청자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를 찾는 능력이 배양된단다. 그들은 내가 하고픈 콘텐츠가 아닌 남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중점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새로운 업무든, 직장이든, 사업이든 크고작은 나만의 의사결정에서 잃지 말아야할 것은 [나 자신과 방향성]. 놓치지 말아야할 것은 같은 분야의 [전문가나 마스터들의 코칭]. 더 챙겨야할 것은 [잠재고객들이 진짜 원하고 기대하는 것]. 더 분명하게 보듬어야할 것은 [내 업무나 비즈니스와 전혀 무관한 분야나 계층에 있는 분들의 생각]들이다. 

최종 판단과 결정은 내가 하되 주변의 관여와 제삼자의 말도 경청해보아야 한다.

혼자 생각보다 친구의 말도 들어보고, 늘 보아온 친구들보다는 교수님이나 선배님들의 조언도 챙겨듣고, 중요한 의사결정도 팀원들의 의견들을 충분히 들어보고,

늘 함께 해온 팀원들보다 타부서 타업종의 마스터들한테도 자문을 청해본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한 도축업장!

도축할 소의 몸무게를 맞추는 이벤트가 벌어졌다. 30년 도축전문가가 3kg 오차의 최근사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이벤트 도중 흥미로운 결과가 공개됐다. 도축업과는 전혀 상관없는 비전문 참가자 200여명이 써낸 kg수치를 평균내보니 불과 300g 차이의 놀라운 적중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어느 조직이나 팀이든 의견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설사 궁극적인 목표에 합의된다 해도 어떤 '과정'과 '방법'들이 필요한지는 모두가 제각각이다. 이런 차이가 드러나고 긴장이 형성되어야 집단 내 중요한 변화나 새로운 동력이 필요할 때 타고 넘을 수 있는 내성이 돋는다. 동시에 위험요인을 줄이고 계산이 서는 비전도 공유할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갈등과 투쟁을 조정하고 봉합해오면서 얻게되는 전리품같은 것이다. 

비온 뒤 땅이 더욱 굳어짐은 땅심, 즉 지면의 견고성같은 것이다. 다만 그 과정에서 불거지는 변수와 본말이 전도될 수도 있는 반목과 갈등을 어찌 감내하고 소화해갈 것인 지가 관건이다.      


진짜 논쟁의 가치는 어렵게 도달된 결론뿐만 아니라 뜨거운 논쟁과 갈등 속에서 각자 자신의 오류와 불완전함을 직시하고, 그것을 해소해가며 서로의 차이를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미 중지가 모아진 결론에 모두의 뜨거운 열정과 참여가 만들어냈다는 서로간의 '그늘'이 생긴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람들이 대개 ‘자신은 옳고 다른 사람은 틀리다.’라는 것을 주장하도록 훈련돼있다는 고약한 습성을 극복하는 것만 해도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본다. 집단지성이라는 쉽게 깨지지 않을 근육이 붙는 것은 더 큰 가치이자 대체불가 자산이 돼가는 것이다.

청년창업을 했다. 두 사람이 하는 사업. 파벌이나 편가르기는 반드시 구분해야겠지만 초지일관 의견이 딱딱 맞는다면 둘중 하나는 없어도 된다. 아인슈타인이 “모두가 똑같은 생각을 한다는 건 아무도 생각을 안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듯이     


다양성에서 얻어진 수많은 교감과 지혜, 다양성에 근거한 융합과 조화는 인위적인 통제와 절제 없이도 절묘한 균형과 최적 대안을 찾아나갈 수 있을 것이다.

유전적으로도 순혈보다는 혼혈이 더 잠재력이 크다고 한다.
 일등과 꼴찌가 어울리기 어렵고, 사장님이 말단 직원에 같이 밥먹자는 소리에 바짝 긴장이 되는 풍토지만 모두가 대립과 논쟁 속에서도 후대에도 인정받을 집단지성의 힘과 결과물을 만들어갈 귀한 인연임을 서로 확신해봄이 좋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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