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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Nov 15. 2022

세상이 아름다운 것은

이기철 :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이기철


달걀이 아직 따뜻할 동안만이라도

사람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사는 세상엔

때로 살구꽃 같은 만남도 있고

단풍잎 같은 이별도 있다


지붕이 기다린 만큼 너는 기다려 보았느냐

사람 하나 죽으면 하늘에 별 하나 더 뜬다고

믿는 사람들의 동네에

나는 새로 사 온 호미로 박꽃 한 포기 심겠다


사람이 있어 세상은 아름답다

내 아는 사람이여

햇볕이 데워 놓은 이 세상에

하루만이라도 더 아름답게 머물다 가라


The World is Beautiful As There Are People

                                 Lee, Ki-cheol


I wish to love someone

While an egg still remains warm.


In this world where we live

Sometimes there are meetings like apricot blossoms

And partings like maple leaves.  


Have you ever waited so long as a roof has?

In a village where people believe

One more star rises in the sky when someone dies,

I will plant a gourd flower with a new hoe.


The world is beautiful as there are people.

My dear friends,

Please stay beautifully here even for a day

In this world the sunlight keeps warm.


사람은 세상의 주인입니다. 제 아무리 빛나는 시 속에도, 화려한 그림에도 사람이 있어야 아름답습니다. 아무도 없는 세상을, 사막을, 거리를 생각해 보세요. 나만이 걸어가는 적막한 숲길조차도 내가 있어 새는 여전히 울고, 바람은 여전히 불고, 햇살은 나뭇잎 사이로 스며듭니다. 그래서 아름답습니다. 사람이 없는 세상은 그저 텅 빈 공간일 뿐입니다. 그러니 당신 때문에 세상은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이곳에 머무르세요.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이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잠시라도 당신 곁의 누군가를 사랑하세요. 그 역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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