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는 세 가지 행복이 있다죠. 서로 그리워하는 것, 서로 바라보는 것 그리고 서로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것... 하지만 시인의 그리움은 행복하지만은 않은 것 같네요. 봄에는 서로를 바라보고, 여름에는 서로를 탐닉하고, 가을에는 헤어져 홀로 외로운 것. 하지만 시인은 애써 가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멀리 바라보아도 타오르는 그리움의 실체, 그것이 아름다움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곧 다가올 겨울에는 얼마나 쓰라릴까요. 그리움과 탐닉 그리고 외로움 마저 모두 다 겨울의 세찬 바람에 날리고 쏟아지는흰 눈이 세상을 망각으로 덮어주면 좋겠습니다. 외로움도 아픔도 더럽고 추한 욕심마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