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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Nov 08. 2022

공상(空想) 속의 일상

마야 안젤루 : 와서 나의 연인이 되어줘 

와서 나의 연인이 되어줘

                 마야 안젤루 


도로를 메운 커다란 차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서둘러 달리고, 

사람들은 타들어가는 무언가를 피워대고, 

어떤 이들은 칵테일 잔을 거짓말로 포장한다.

그리고 당신은 앉아 생각한다.

어디에서 돌아서야 하는지. 

나는 알고 있어. 

와서 나의 연인이 되어줘. 


세상은 내일이면 끝날 거라 예언자들은 말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은 아직은 한 두 주 남았다고도 한다. 

신문에는 모든 종류의 끔찍한 공포들이 가득하다.

그리고 당신은 앉아 생각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나는 알고 있어.

와서 나의 연인이 되어줘. 


Come, and Be my Baby

                Maya Angelou


The highway is full of big cars

going nowhere fast

And folks is smoking anything that’ll burn

Some people wrap their lies around a cocktail glass

And you sit wondering

where you’re going to turn

I got it.

Come. And be my baby.


Some prophets say the world is gonna end tomorrow

But others say we’ve got a week or two

The paper is full of every kind of blooming horror

And you sit wondering

What you’re gonna do.

I got it.

Come. And be my baby.


우리의 일상은 단조롭습니다. 늘 보던 얼굴, 하던 일, 그리고 똑같은 고민들... 로봇이 따로 없죠. 정신의 쾌락도 지루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새로운 일들을 찾아 나서기엔 몸도 마음도 따라주지 않습니다. 이미 지루함의 노예가 되고 말았으니까요. 그래서 우린 공상(空想)을 하는 모양입니다. 언제 이 길에서 벗어날까? 뭘 해야 할까? 너무 힘들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저 지나가게 두세요. 그리고 누군가의 연인이 되세요. 애틋한 사랑의 감정은 언제나 우리를 설레게 하고 흥분되게 하니까요. 위의 시를 썼던 미국의 여성 시인 마야 안젤루(1928~2014)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인생은 숨을 쉰 횟수가 아니라 숨 막힐 정도로 벅찬 순간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로 평가된다." 그렇게 숨 막히는 순간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요? 누군가의 연인이 되면 그 벅찬 감정을 느끼게 될까요? 아! 그렇다고 지나치게 서두르진 마세요. 내일은 또 다른 공상에 당신을 맡기게 될지 모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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