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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Dec 27. 2022

작은 것에서 아름다움을 보면

벤 존슨 : 고귀한 품성

The Noble Nature

                by Ben Johnson


It is not growing like a tree 

In bulk, doth make man better be; 

Or standing long an oak, three hundred year, 

To fall a log at last, dry, bald, and sear: 

A lily of a day 

Is fairer far in May, 

Although it fall and die that night,-- 

It was the plant and flower of Light. 

In small proportions we just beauties see; 

And in short measures life may perfect be.

     

고결한 품성

         벤 존슨 


나무처럼 크게 자란다고

사람이 더 나아지는 것이 아니다

참나무처럼 삼백 년을 버텨 서 있다 

끝내 쓰러져 통나무로 말라빠져 시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루를 사는 오월의

백합이 훨씬 아름답다

비록 그날 밤 떨어져 죽는다 해도

그건 빛나는 식물이며 꽃이었으니

작은 것들에서 우리가 아름다움을 보면

조금씩이나마 삶은 완전해지지 않을까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는 수백 년을 사는 커다란 나무만 꿈꾸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제 아무리 위로 가지를 뻗는다 해도 하늘 아래 한 점에 불과한 것을. 아무리 깊이 뿌리를 뻗는다 해도 결국은 몇 평 땅 안에 있는 것을. 왜 우리는 커지고만 싶은 것일까요. 통나무로 말라 시드는 것을 걱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깊은 숲 속에서 나무는 그저 한 그루 나무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네 삶에 뭐 그리 유난히 크고 대단한 것이 있을까요. 그래서 짧은 삶이지만 아름답게 피어난 한 송이 백합이 되고 싶습니다. 하루를 살고 죽는다 해도 빛나는 꽃으로 살고 싶습니다. 크고 위대하지 않아도 작지만 청초한 한 송이 꽃이고 싶습니다. 그러면 뒤돌아보는 내 삶이 조금은 아름답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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