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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May 22. 2023

시(詩) 되어 당신께...

강희선 : 나는 너에게

나는 너에게 

          강희선 


나는 너에게 

무엇으로 다가가야 

어울릴까

꽃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이름에 포장된 것 같고 


별로 빛나서 그 빛으로 

다가가고 싶어도 

나는 그냥 흙속에 묻힌 

이름 없는 돌이라 


그래서 나는 

한 수의 아름다운 시이고 싶다

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말을 시로 전하고 싶다


엄마에게서 배운 

모음을 다 동원하고 

모든 낱말을 다 옮겨서 

그대 콧속에서 흥얼거릴 

아름다운 노래이고 싶다

그렇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음색으로 우리들의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싶다


What Should I Be to You? 

                  Kang, Hee-sun


What should I be 

To come to you 

And happily be with you?

Should I be a flower?

That seems to be adorned with too beautiful a name. 


Should I be a shining starlight 

To reach you? 

But I am just a nameless stone

Buried in the soil. 


So I want to be 

A beautiful piece of poem,

Through which I wish to tell my mind to you. 


Using every vowel

And moving every word

Taught by mother,

I want to be a beautiful song 

Sung through your nose

And to fill our space 

With endlessly fadeless voice.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이 되어주고 싶지만 내 가진 것 너무 없어 속만 태웁니다. 그러다 문득 어젯밤 수줍게 적어두었던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내 마음 온전히 적어 둔 그 글을 구름처럼 타고 당신에게 다가가 보렵니다. 당신이 그 마음 알아주기 바라면서, 한 줄 시구에 음을 달아 당신과 함께 부를 노래를 만듭니다.


* 위의 영문은 브런치 작가이신 강희선 시인의 5월 22일 자 시를 영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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