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선 : 나는 너에게
나는 너에게
강희선
나는 너에게
무엇으로 다가가야
어울릴까
꽃으로 가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이름에 포장된 것 같고
별로 빛나서 그 빛으로
다가가고 싶어도
나는 그냥 흙속에 묻힌
이름 없는 돌이라
그래서 나는
한 수의 아름다운 시이고 싶다
이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말을 시로 전하고 싶다
엄마에게서 배운
모음을 다 동원하고
모든 낱말을 다 옮겨서
그대 콧속에서 흥얼거릴
아름다운 노래이고 싶다
그렇게 영원히 시들지 않는
음색으로 우리들의 공간을 빼곡히 채우고 싶다
What Should I Be to You?
Kang, Hee-sun
What should I be
To come to you
And happily be with you?
Should I be a flower?
That seems to be adorned with too beautiful a name.
Should I be a shining starlight
To reach you?
But I am just a nameless stone
Buried in the soil.
So I want to be
A beautiful piece of poem,
Through which I wish to tell my mind to you.
Using every vowel
And moving every word
Taught by mother,
I want to be a beautiful song
Sung through your nose
And to fill our space
With endlessly fadeless voice.
내가 그대에게 무엇이 될 수 있을까요? 세상의 모든 좋은 것이 되어주고 싶지만 내 가진 것 너무 없어 속만 태웁니다. 그러다 문득 어젯밤 수줍게 적어두었던 시 한 편이 떠올랐습니다. 내 마음 온전히 적어 둔 그 글을 구름처럼 타고 당신에게 다가가 보렵니다. 당신이 그 마음 알아주기 바라면서, 한 줄 시구에 음을 달아 당신과 함께 부를 노래를 만듭니다.
* 위의 영문은 브런치 작가이신 강희선 시인의 5월 22일 자 시를 영역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