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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Sep 17. 2024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You call me in the Moonlight

                Kim, Yong-taek


Surprisingly you call me just because the moon has risen.

Tonight I am really thrilled and excited.

The bright moon I have never seen in my life

Is rising to my mind,

And a little village at the foot of a mountain

Is coming to my mind.

These irresistible yearnings,

Bitter passions,

I am sending to you

In the moonlight.


Oh my!

You give me a ring

As the moonlight is pretty.

Suddenly, the sound of it smashing

Is heard somewhere on the running stream.

(Translated by Choi, Yong-hoon)


한가위 명절은 늘 풍성하다고 말하죠. 달빛도 가득하고, 농부의 간도 꽉 차있을 테니까요.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 계절, 우리네 마음도 풍성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립고 보고픈 사람들 마음에 늘 평화가 깃들길 기원합니다. 오늘 밤하늘의 보름달을 핑계 삼아 누군가에게 전화 한 통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놀라움으로 가슴 설레고, 달빛이 개울에 부딪히는 소리에 행복한 그런 시간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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