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김용택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You call me in the Moonlight
Kim, Yong-taek
Surprisingly you call me just because the moon has risen.
Tonight I am really thrilled and excited.
The bright moon I have never seen in my life
Is rising to my mind,
And a little village at the foot of a mountain
Is coming to my mind.
These irresistible yearnings,
Bitter passions,
I am sending to you
In the moonlight.
Oh my!
You give me a ring
As the moonlight is pretty.
Suddenly, the sound of it smashing
Is heard somewhere on the running stream.
(Translated by Choi, Yong-hoon)
한가위 명절은 늘 풍성하다고 말하죠. 달빛도 가득하고, 농부의 곡간도 꽉 차있을 테니까요. 가을이 성큼 다가온 이 계절, 우리네 마음도 풍성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립고 보고픈 사람들 마음에 늘 평화가 깃들길 기원합니다. 오늘 밤하늘의 보름달을 핑계 삼아 누군가에게 전화 한 통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작은 놀라움으로 가슴 설레고, 달빛이 개울에 부딪히는 소리에 행복한 그런 시간이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