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갈래 길 중 어느 길로 갈 것인가. 몸은 하나뿐이니 결정은 나그네의 몫. 가지 못할 길이 못내 아쉬워 목을 빼고 바라본다.
그리고 한 길을 선택한다. 이유는 하나, 발걸음이 덜 했던 곳. 용기가 가상하다. 남들이 닦아놓은 길이 더 쉬운 길일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길은 이미 나있기도 하지만 걸음으로써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한 것.
지금 택하지 못한 길을 다시 올 수 있을까? 걷고 걷다 보면 떠난 곳은 저 멀리인데 무슨 수로 그 길을 다시 돌아갈까? 두고 온 길은 그저 희미한 기억 속에나 있는 것.
나는 후회하는가? 그렇게 먼 길을 앞만 보며 걸어왔는데 이제 새삼 뒤돌아 남겨둔 길을 아쉬워하는가! 하지만 다른 길을 택했다면 나의 삶은 어찌 변했을까?
가보지 않은 길은 늘 궁금함을 남긴다. 한참을 걷다 보면 지나쳤던 그 길이 하릴없이 떠오른다. 그 길로 들어섰더라면...? 걸어온 길에 대한 후회 때문은 아니다.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 때문도 아니다. 그저 궁금할 뿐이다. 호기심에서다. 사람과의 만남도 그렇다. 그때 그 사람이었다면. 그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은 어땠을까? 지금의 그가 부족해서가 아니다. 지나친 그가 더 간절해서도 아니다. 다만 궁금할 뿐이다.
‘운명은 우연이 아니라 선택이다. 그것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뤄내는 것이다.’ 선택으로 들어선 길은 그래서 운명의 길인 것을. 걸어온 당신의 길은 그래서 소중한 것. 당신이 만나 함께 했던 그 많은 사람들도 운명의 사람들인 것을. 소중히 하라. 감사하라.
너무 망설이지 말라. 깊이 숙고하지도 말라. ‘길은 길로 이어지니 어찌 되돌아갈 수 있을까?’ 그러니 나아가라. 뒤돌아보지 말라. 후회는 어리석은 탄식일 뿐. 하나뿐인 인생, 두 길을 갈 수 없다면 내가 걸어온 길이 나의 인생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