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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Sep 25. 2024

별 보기

'어둠이 되어', '별', 안도현

어둠이 되어

        안도현


그대가 한밤내

초롱초롱 별이 되고 싶다면

나는 밤새도록

눈도 막고 귀도 막고

그대의 등 뒤에서

어둠이 되어 주겠습니다


Being the Darkness

            Ahn, Do-hyun


If you want to be

A twinkling star in the night sky,

I, all the night,

Blind and deaf,

Behind your back,

Will be the darkness.


   안도현


별을 쳐다보면

가고 싶다


어두워야 빛나는

그 별에

셋방을 하나 얻고 싶다


The Star

     Ahn, Do-hyun


When I look up at the star,

I wish to go there.


Shining only in the dark,

The star makes me want

To get a rented room there.


밤하늘의 별을 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어린 시절엔 보려고 하지 않아도 눈에 가득 차던 별들이었는데 이젠 눈 씻고 봐도 몇 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나이 들어 시력이 약해진 걸까요? 공해가 심해 별빛을 가리고 있는 걸까요? 그렇겠지요. 하지만 모래밭에 누워 친구들과 함께 보던 그 별들은 이제 더 이상 없는 것 같습니다. 별을 잃은 것일까요, 마음을 잃은 것일까요. 오늘은 별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옛 노래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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