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Winter Trees
By William Carlos Williams
All the complicated details
of the attiring and
the disattiring are completed!
A liquid moon
moves gently among
the long branches.
Thus having prepared their buds
against a sure winter
the wise trees
stand sleeping in the cold.
겨울나무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1883~1963)
옷을 입고 옷을 벗는
모든 복잡한 사연들이
끝을 맺는다!
흐르는 달이
긴 나뭇가지를 따라
부드럽게 움직인다.
혹독한 겨울에 맞서
제 봉오리를 준비해 온
현명한 나무들이
추위 속에 잠든 채 서있다.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들 가운데 한 사람인 윌리엄스는 세상을 떠나는 1963년에 퓰리처상을 수상한다. 그는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를 중심으로 한 이미지즘(imagism) 시의 전통을 따르고 있으며 지나친 상징성보다는 현상을 객관적으로 묘사한다. ‘겨울나무’라는 그의 짧은 시는 세 개의 문장을 통해 겨울철 나무의 이미지를 회화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여름의 초록, 가을의 노랗고 붉은 색채를 지나 자신의 잎을 다 털어낸 겨울나무, 그 무수한 사연을 품고 의연하게 숨죽인 나무 위로 흐르듯 달이 지나간다. 분주했던 모든 시절을 지내고 평화 속에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는 긍정의 기운이 느껴진다. 삭막한 겨울을 용기로 지내는 나무의 생명력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