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여직 담배를 못 끊었다.
가끔 오른쪽 가슴이 아프면
담배 때문인가
끊어야 할까 고민도 하지만
이것이 몸에는 안 좋아도
다른 데는 다 좋다.
독한 담배연기가 역겨워
아파트 윗집 눈치에
끊어야지 다짐하지만
습관처럼 다시 한 개비 집어 든다.
죽은 친구 보고 싶어
떠난 사람 그리워
스러지는 내 청춘이 아쉬워
담배 연기 핑계로 한숨을 내 쉬지만
비틀대는 내 인생마저 그렇듯 사라질까
숨을 멈춘다. 입 안에 연기를 머금고
어지러운 머리를 창밖으로 내밀어본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담배를 피워야 하나?
진통제 한 알 삼키면서 생각한다.
담배를 끊으면 두통이 가라앉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