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녀의 목소리

by 최용훈

그 안에는

난의 청초함이

처녀의 순결함이

여인의 따스함이

함께 있었다.


그 속삭임 끝에는

청춘의 공허함이

이별의 쓰라림이

그리움에 짓눌린 가슴이

헤매고 있었다.


저녁놀 물든 외로운 창가에는

가슴 데우던 숨결이

서러움 달래던 손길이

잠든 영혼 깨우던 벅찬 사랑이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내리는 빗소리

멈춰버린 종소리

텅 빈 이 거리

안개 같은 달무리

잊지 못할 그녀의 목소리


맴돌고 있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담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