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은 내게 오지 않았다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는다
가끔 홀로 빛나는 작은 별에
아, 목성! 알지도 못하는 별 이름
하나 주워댄다
하늘이 가려진 걸까
내 눈이 흐려진 걸까
별들이 보던 이 세상도 예전과는 다르겠지
작은 내 모습은 이제 먼지만도 못할 거야
해변에 누워 징그럽게 쏟아지던 별빛을 본 것은
언제인가 몸도 마음도 많이 달라진 나를
별들도 찾지 못한다
달빛은 바다를 건너 내게 오는데
별빛은 한 번도 내게 다가온 적이 없어
그 흔한 별똥별 하나 본 적 없는 나는
그 이유를 알고 말았다
하늘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는 것을
고개를 들어 시선을 하늘로 향해도
하늘을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별처럼 수많은 사람들을
한 번도 제대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것을
별이 내게 오지 않았던 것은
순전히 내 탓이었음을
흐려진 하늘이 아니라
닫힌 내 마음이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