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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Sep 16. 2020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48)

"끝까지 하세요"

From See It Through

         By Edgar Guest     


When you’re up against a trouble, 

Meet it squarely, face to face; 

Lift your chin and set your shoulders, 

Plant your feet and take a brace. 

When it’s vain to try to dodge it, 

Do the best that you can do; 

You may fail, but you may conquer, 

See it through!     


어려운 일에 부딪혀도

얼굴을 맞대고 정면으로 맞서세요. 

턱을 올리고 어깨를 펴세요. 

발을 딛고 서서 힘을 내세요.

피하려 해봐야 소용이 없다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세요. 

실패할 수도, 해낼 수도 있겠죠.

끝까지 해보세요!   (에드거 게스트, ‘끝까지 해보세요’ 중에서)    


  너무 힘든 요즘입니다. 모두가 지쳐가고 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세상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뭘 해야 하나. 차라리 눈 감고 잠들어 버리고 싶습니다. 현실이 이렇게 암담할 수 있다는 것을 처음 느끼고 있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도 식당은 텅 비어 있습니다. 준비해놓은 재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이른 시간부터 이런 저런 가게들의 불이 꺼집니다. 거리는 한산하고 가끔 만나는 사람들도 얼굴을 마주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정말 어처구니가 없을 지경입니다. 절망, 좌절, 분노, 그런 감정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 듯합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를 들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납니다.

  이 적막과 우울의 시대는 언제쯤 끝나게 될까요. 이 시간이 지나면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아니 이 모든 것의 끝은 있을까요. 누가 농담처럼 이렇게 얘기했어요. “웃음과 눈물은 좌절과 탈진에 대한 두 가지 반응이다. 나는 웃음을 좋아하지. 나중에 닦을 것이 없으니까.” 농담도, 격려의 말도 귀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당장의 상황이 어떤 편안함도 여유도 허락하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묻게 됩니다. 그리고 미국의 시인 에드거 게스트의 말에 잠시 귀를 기울입니다. 내가 할 수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네요. 지금 몸을 곧게 펴고 앞을 바라보세요. 어떤 것이든,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합니다. 실패할 수도 있겠죠. 그렇다고 이렇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이왕 이렇게 된 것, 무엇이든 끝까지 해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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