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53)
"나는 아름다운 모든 것과 함께 있어요."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by Mary Elizabeth Frye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weep,
I am not there, I do not sleep.
I am in a thousand winds that blow,
I am the softly falling snow.
I am the gentle showers of rain,
I am the fields of ripening grain.
I am in the morning hush,
I am in the graceful rush
Of beautiful birds in circling flight,
I am the starshine of the night.
I am in the flowers that bloom,
I am in a quiet room.
I am in the birds that sing,
I am in each lovely thing.
Do not stand at my grave and cry,
I am not there. I do not die.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어요. 나는 잠든 것이 아니에요.
나는 불어오는 천 개의 바람 속에 있어요.
나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
평온하게 내리는 비,
곡식 익어가는 들판입니다,
나는 아침의 고요 속에,
선회하는 아름다운 새들의
우아한 비상 속에 있어요.
나는 밤의 별빛입니다.
나는 피어나는 꽃들 속에,
조용한 방 안에 있어요,
나는 노래하는 새들 속에 있어요.
그 모든 사랑스러운 것들과 함께 있어요.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나는 거기 없어요. 나는 죽은 것이 아니에요.
(메리 엘리자베스 프라이의 '내 무덤 앞에서 울지 마세요')
이 시는 1989년 아일랜드 무장단체의 폭탄 테러로 숨진 한 영국 병사가 가족에게 남긴 편지와 함께 있던 시였습니다. 병사의 아버지가 아들의 장례식에서 이 시를 읽는 모습이 영국 BBC에서 방송됨으로써 널리 알려지게 되었죠. 이후 많은 곳에서 추모의 시로 낭송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이 시는 그 병사가 지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죽은 자가 산 자에게 보내는 이 위로의 시는 원래 아메리카 인디언들 사이에 전승되는 추모의 시라는 주장과 1932년 미국 볼티모어에 살던 무명의 여류시인 메리 프라이가 쓴 것이라는 설이 맞서고 있죠.
시를 쓴 이가 누구이든지 간에 이 시를 볼 때마다, 스티븐 커밍스라는 스물네 살 병사의 허망한 죽음과 그 스러진 젊음을 떠올리게 됩니다. 시 속의 그는 죽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바람 속에, 빗속에, 꽃 속에, 새 속에, 그 모든 아름다운 것들 속에 그는 영원히 살아있는 것이죠. 미국의 독립 전쟁 시절 나단 헤일이라는 한 젊은 병사는 스파이 혐의로 적의 포로가 되어 처형당합니다. 그 죽음의 순간에 그는 이렇게 외치죠. “조국을 위해 버릴 목숨이 하나뿐인 것이 유감일 뿐이다.” (I only regret that I have but one life to lose for my country.) 무언가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에게 보내는 그 따뜻한 목소리는 살아서 그리워하는 우리를 감싸줍니다. 그래서 불어오는 한 줄기 바람, 논 뚝 끝에 우연처럼 피어난 이름 모를 꽃 한 송이가 너무 고맙고 소중한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