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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Oct 06. 2020

불완전 동사의 보어

전치사구 보어와 기술 명사 

전치사구 보어


영어의 전치사구는 형용사구와 부사구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는 점에서 우리말과 구분된다. 다시 말해 형용사구로서 명사를 수식하거나, be 동사를 포함한 불완전 자동사 혹은 불완전 타동사의 보어가 되기도 하고, 부사구로서 동사를 수식하기도 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영어 표현을 할 때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관계대명사절이나 분사의 형태를 먼저 떠올린다. 즉,    

 

a) a man who pursues happiness

b) a man pursuing happiness    

  

위의 두 가지 표현 외에 전치사구를 이용하면, 다음과 같이 된다.    

    

c) a man in pursuit of happiness    

  

한국 학생들이 전치사구를 형용사적으로 이용하는 것에 그다지 익숙지 않은 것은 영어학습의 초기에 이와 같은 전치사구를 「… 을 추구하여」처럼 부사적으로 암기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He tried hard in pursuit of wealth. 그는 부를 추구하여 열심히 노력했다.    

  

다시 말해 전치사구를 형용사적으로 활용하는 것보다는 위의 예문에서처럼 부사구로 쓰는 것에 더 익숙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형용사구를 표현을 할 때, 우리말과 영어의 차이점이라는 측면에서 의식적으로 전치사구를 떠올릴 필요가 있다. 형용사적으로 쓰이는 전치사구의 예를 몇 가지 살펴보자.    

 

a) a prince in disguise of a beggar

b) an evidence in confirmation of the fact

c) a subject now under discussion     

  

위의 세 문장은 「거지로 가장한 왕자」, 「그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 「현재 논의되고 있는 주제」로 해석될 수 있다. 만일 이와 같은 표현들을 관계사 절이나 분사 형태로 만들고자 한다면, 표현이 장황해지거나 구성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을 것이다. 전치사구는 이러한 의미에서 사용법에 익숙해지기만 하면 대단히 편리하고 간결한 표현방식이 된다.    

  

용어상 <전치사구>란 구성에 있어 전치사에 의해 이끌리는 구를 가리키며 <형용사구나 부사구>라는 말은 전치사구의 기능에 따라 구분되는 것이다. 따라서 「전치사구는 의미상 형용사구와 부사구로 나뉜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전치사구가 형용사적으로 쓰여 앞의 명사를 수식할 때, 그 사이에 be동사를 넣으면 하나의 완전한 문장을 이루게 된다.    

 

d) The prince is in disguise of a beggar.  그 왕자는 거지로 가장했다.

e) This evidence is in confirmation of the fact.  이 증거는 그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f) The subject is now under discussion.  그 주제가 현재 논의되고 있다.    

  

이 외에 다음과 같은 표현들도 기억해 두자.     


g) a trip to Italy → My first trip was to Italy.  나의 첫 여행은 이태리였다.

h) an interest in music → My interest is in music.  나는 음악에 관심이 있다.

l) a matter of great concern → The matter is of our great concern.

그 문제는 우리의 커다란 관심거리이다.  

  



기술 명사

  

영어의 「보어」는 주어나 목적어를 설명하는 「형용사」나 동격을 이루는 「명사」로 표시된다. 따라서 “She is beauty.”는 그릇된 표현이 된다. 보어가 주어 ‘She’를 설명하는 ‘형용사(beautiful)’도 아니고 「그녀=아름다움」이라는 주술 관계가 형성되지도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녀가 아름답다는 내용의 문장을 올바르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a) She is beautiful.

b) She is a beauty.

c) She is beauty itself. <추상명사+itself → very+형용사>    

  

따라서 주어와 보어의 관계를 명확하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다음의 문장은 옳은가?

     

d) We are the same age.     

  

‘We’와 ‘age’가 서로 주술 관계로 상응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위의 문장은 올바른 표현이라 할 수 없다.

다음은 어떤가?    

 

e) The earth is the shape of an orange.     

  

“지구는 오렌지 형태이다.” 얼핏 보면 이상할 것이 없지만 「지구=형태」일 수는 없으므로 위의 문장 역시 논리적으로 틀린 문장이 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위의 두 문장 d)와 e)는 문법적으로 용인되는 문장이다. 사실, 위의 두 문장이 완전한 표현을 이루려면, ‘the same age’나 ‘the shape of an orange’ 앞에 전치사 ‘of’를 넣어 형용사구를 만들어야 한다. ‘of importance’가 'important'인 것과 같은 이치이다. 여기서 <기술 명사>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크기, 나이, 색깔, 형태, 양태」 등을 나타내는 명사들은 형용사구를 만듦에 있어 ‘of’가 생략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의 예문들을 살펴보자.     

 

a) Your shoes and mine are (of) the same size

너의 구두와 나의 구두는 크기가 같다.

a monster onion (of) the size of a football 축구공 크기 만한 커다란 양파

b) He is (of) my age. 그는 내 또래이다.

    a girl (of) my age 내 또래의 소녀

c) Your handkerchief is (of) the same color of mine. 

당신의 손수건은 내 것과 색깔이 같다.

d) It is (of) no use crying over spilt milk. 

 쏟아진 우유를 놓고 울어봐야 소용없다.    


불완전 타동사의 전치사구 보어

 

a) His conduct left me in doubt as to his sincerity.

그의 행동은 나로 하여금 그의 성실성에 의심을 품게 했다.

b) I found the company on the verge of collapse. 

나는 그 회사가 도산 직전에 있음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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