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위기의 여성들 (1)

유엔 여성기구(U.N. Women): 코비드가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

by 최용훈

COVID-19로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인류의 삶을 얼마나 위협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인류세(anthropocene)의 시대에 인간은 자신들의 하마르티아(hamartia, 비극적 결함)가 얼마나 스스로의 몰락을 앞당기고 있는지 새삼 깨닫고 있다. 이 팬데믹은 우리의 사회, 경제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우리의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켰다. 특히 여성들의 삶은 모든 영역에서 심각하게 위협을 받고 있다. 최근 유엔 여성기구(U.N. Women)는 COVID-19에 의해 파괴되고 있는 여성들의 삶을 아홉 가지의 분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그 위협적인 상황을 요약하여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하고자 한다.


1. 여성에게 가해지는 폭력


경제적, 사회적 스트레스가 이동의 제한, 비좁은 가정환경과 결합되면서 젠더 관련 폭력이 급증하고 있다. 코비드 이전에는 세 사람의 여성 중 한 명이 살면서 폭력을 경험하고, 이는 경제적으로 1조 5000억 달러의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러나 코비드의 시작과 더불어 여성들은 새로운 형태의 폭력에 마주치게 되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집안에서 온라인 상황에 노출되는 까닭에 채팅 방이나 도박 플랫폼에서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여성 의사들이나 간호사, 거리의 판매상들은 인적이 드문 공공장소 등에서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특히 경제적 충격으로 여성들에 대한 성 착취, 아동 결혼 등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며 경제적으로 취약한 상황에 있거나 난민의 상태에 있는 여성들은 더욱 폭력에 취약한 처지에 놓여있다.

(아동 결혼의 경우는 국제법으로 금지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통계에 따르면 매년 1,200만 명의 18세 미만 여성들이 2초에 한 사람 꼴로 결혼하고 있으며, 특별한 조치가 없을 경우 2030년에는 1억 5천만 명의 미성년자들이 결혼 상태에 놓이게 될 전망이다.)


2. 가정 폭력


가정폭력과 관련해서는 심각히 우려되는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 많은 국가에서 가정 폭력의 증가세가 보고되고 있고, 구조요청 전화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시행된 이래 25% 이상 급증했다. 그것도 최악의 상황에서의 구조 요청이므로 전체적으로 가정 폭력의 문제는 더욱 만연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격리나 이동제한으로 여성들은 고립되어, 가해자와 함께 있는 상황에서 친구나 가족, 다른 구조 기구의 도움 요청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필수 불가결한 업종 외에는 영업이 금지됨으로써, 업무 시간 동안 누리는 안전도 보장받을 수도 없게 되고, 경제적인 의존성 때문에 위협에서 벗어나기도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3. 여성 의료인력

코비드로 인해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많은 분야에서 그들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지가 드러나고 있다. 보건 전문가, 자원봉사자, 교통 및 물류 요원, 과학자, 의사, 백신 개발자 등 여성들은 코비드와의 전쟁 최 일선에서 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간호사, 조산사, 지역 보건 종사자 등 전체 보건 인력의 70%가 여성이다. 또한 보건 시설에서 일하는 청소, 조리, 세탁 등의 서비스들도 대부분 여성이 담당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비드-19에 대처하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여성들의 목소리는 별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 여성 인력의 급여는 남성에 비해 낮게 책정되어 있으며 보건 분야에서 주요 직책을 맡지 못하고 있다. 또한 마스크나 기타 보호 장비가 남성의 사이즈에 맞추어져 있으므로 여성들은 더 큰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따라서 코비드 전선에서 뛰고 있는 여성들의 요구가 우선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여성 친화적인 보호 장비와 생리 위생용품 등이 제공되어야 하고, 유연한 업무 배치로 과중한 부담을 경감시켜 주어야 한다.


4. 여성의 건강


손 소독제는 코비드의 전파를 막는 중요한 요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WHO와 UNICEF의 추정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40 퍼센트에 달하는 30억 명이 가정에 물과 비누로 손을 씻는 시설이 없는 상황에 있다고 한다. 전 세계 극빈자(6억 8,94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여성이며 이들은 하루 1.90달러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고 있다. 코비드 이전부터 생리, 임신 보건의 사각지대에서 깨끗한 물이나 개인 화장실 없이 생활했던 여성들은 특히 위험에 처해있다. 코비드로 인해 그나마도 열악했던 보건체계가 과 부담 상태에 놓이고, 자원들도 위기 극복에 할당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빈곤 여성들의 성생활이나 임신 전후의 위생을 담보할 대책이 요구된다. 코비드 이전 임신이나 출산과 관련해 하루 평균 810명의 여성이 사망했는데 이중 90%가 빈곤 국가의 저소득층에서 발생하였다. 과거의 팬데믹에서 보이듯 위기 상황에서는 출산 중 사망이나 질병 감염, 청소년 임신, AIDS나 성적으로 전염되는 질병들의 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특히 인종, 사회경제적 위치, 장애, 연령, 인종, 지리적 위치, 성적 취향 등이 전염병의 영향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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