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로워하고, 홀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변의 모든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같이 아프고, 같이 위로받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서로 같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홀로 우주를 떠도는 한 조각 돌멩이일 뿐입니다. 당신은 혼자입니다. 누구도 당신의 긴 여정에 함께 할 수 없습니다. 언젠가는 혼자가 될 뿐입니다.
요양원에 홀로 계신 어머니를 봅니다. 코로나 때문에 유리벽을 사이에 두고 어머니라 불러보지만 그저 빙그레 웃으실 뿐 대답은 없습니다. 저분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실까요. 홀로 낡은 필름처럼 돌아가는 옛 기억을 더듬고 계시는 걸까요. 아니면 새로운 길을 이제 다시 홀로 떠나갈 생각에 설레어하실까요. 그분을 홀로 두고 돌아설 때, 문득 나도 곧 혼자일 수밖에 없음을 깨닫습니다. 가슴이 저려옵니다. 고향의 흙냄새는 여전히 기억 속에 있을까요. 함께 걷던 그 오솔길을 보시기는 하실까요. 나를 향해 흘리셨던 그 많은 눈물을 이젠 내가 흘려야 할 것 같습니다. 고마운 분, 그분이 지금 홀로 계십니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홀로 길을 떠날 때 그분은 여전히 따뜻한 미소로 날 기다리고 계시겠죠.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너무도 고맙습니다. 지금도 홀로 있지만 그래도 함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홀로 걸어가는 그림자를 뒤로하고 나만 혼자 어디를 향해 가는 것일까요. 그 끝은 어디일까요. 그리고 이젠 그분에게조차 위안이 되지 못하는, 기쁨이 되지 못하는 나는 후회합니다. 그리고 마음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참회의 고통은 이렇게 외로움 속에 홀로 남겨지는 일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