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63)
자신을 먼저 사랑하세요
I Am Not Yours.
by Sara Teasdale
I am not yours, not lost in you,
Not lost, although I long to be
Lost as a candle lit at noon,
Lost as a snowflake in the sea.
You love me, and I find you still
A spirit beautiful and bright,
Yet I am I, who long to be
Lost as a light is lost in light.
Oh plunge me deep in love -- put out
My senses, leave me deaf and blind,
Swept by the tempest of your love,
A taper in a rushing wind.
나는 당신의 것이 아니에요. 당신에게 빠져
날 잃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한낮에 켜놓은 촛불처럼 날 잃고 싶어요.
바다에 떨어진 눈송이처럼 날 잃고 싶어요.
당신은 날 사랑합니다. 당신은 아직도
아름답고 빛나는 영혼
하지만 나는 나랍니다.
빛 속의 등불처럼 나를 잃고 싶지만.
나를 사랑 속에 깊이 빠뜨려주세요.
분별력을 빼앗고 듣지도 보지도 못하게 하세요.
폭풍우 같은 당신 사랑에 휩쓸린
몰아치는 바람 속의 촛불이 되게 하세요.
(사라 티즈데일의 ‘나는 당신 것이 아니에요.’)
미국의 여류 서정시인 사라 티즈데일은 병약했던 어린 시절부터 홀로 생활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교육도 집에서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녀는 성장해서도 대부분의 시간을 주로 집 안에서 홀로 시를 쓰며 지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녀는 유독 외로움을 느꼈고 무언가에 대한 사랑에 목말라했습니다. 그녀는 ‘기도’라는 시에서 이렇게 쓰고 있습니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날 때 말할 수 있게 하소서.
채찍처럼 살 속을 파고들어도
휘날리는 눈과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사랑했노라고.
그 아픔을 원망하지 않고
밝은 미소로 받아들이려 애썼다고.
그래서 이었을까요? 자신의 시를 숭배하던 사업가와 결혼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외로웠습니다. 남편의 잦은 사업상의 출장으로 그녀는 늘 혼자 남겨졌기 때문이었죠. 결국 그녀는 남편과 이혼합니다. 그리고 이혼 한 3년 뒤 그녀는 수면제를 과다 복용하고 스스로 세상을 등집니다. 그녀에게 사랑은 무엇이었을까요? 시에 묘사되듯 고통 속에서도 삶의 모든 것을 사랑하려 했던 그녀에게 늘 함께 했던 그 고독의 그림자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그녀의 자아가 아니었을까요? 시 속에서 그녀는 볼 수 없고, 들을 수 없어도, 분별력을 잃고 바람 앞에 촛불이 되어도 사랑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모든 것을 바치는 사랑을 원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신을 모두 잃어버려도 좋을 사랑에 빠지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여전히 ‘나는 나’ 일 수 있던 사랑으로는 부족했던 것이지요. 거대한 바다에 뿌려지는 눈송이 하나, 한낮의 태양 앞에 선 촛불처럼 자신의 전부를 바치는 사랑을 동경했습니다.
사랑이 그런 건가요? 그렇게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것이 사랑인가요? 그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상대에게도 같은 사랑을 원하는 것은 아닐까요. 그렇게 서로를 강렬히 원하고, 서로에게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사랑은 오늘날 시속에서나 찾을 수 있겠죠. 그리고 그것만이 꼭 진정한 사랑인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나 자신을 지킬 수 없는 사랑은 위험하지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버리라고 강요하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지요. 우선 자신을 지키세요. 그래야 서로를 존중하고, 가끔 사랑에 따르는 시련도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나 없는 사랑은 너무 슬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