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64)

사랑받고 싶으세요?

Love Philosophy 

       by Percy Bysshe Shelley    

The fountains mingle with the river, 

And the rivers with the ocean; 

The winds of heaven mix forever

With a sweet emotion; 

Nothing in the world is single; 

All things by a law divine

In another's being mingle--

Why not I with thine?     

See, the mountains kiss high heaven, 

And the waves clasp one another; 

No sister flower could be forgiven

If it disdained its brother; 

And the sunlight clasps the earth, 

And the moonbeams kiss the sea;-- 

What are all these kissings worth, 

If thou kiss not me?     

샘물은 강과 만나고

강은 바다와 만나죠.

하늘의 바람은 영원히 

달콤한 감정과 함께 합니다.

세상 어느 것도 혼자는 아니죠. 

신의 법칙 아래 모든 것은 

다른 것과 섞이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나는 왜 그대와 함께하지 못할까요?      

보세요, 산은 높은 하늘에 키스하고 

파도는 서로를 끌어안아요.

암꽃이 수꽃을 멸시하면 

용서받을 수 없을 겁니다.

햇빛이 대지를 포옹하고

달빛은 바다에 키스하죠.

하지만 이 모든 키스가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대 내게 키스하지 않으면.     

(퍼시 비시 셸리의 ‘사랑 철학’)  

왜 남의 사랑만을 원하는 겁니까. 사람이 양심이 있어야지요.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시인의 말대로 사랑도 그런 거지요.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사랑한들 내가 사랑받지 못한다면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우린 최소한 사랑에 있어서는 이기적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만큼 나도 사랑받아야 하는 거지요. 그런데 문제는 자기는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남의 사랑만을 원하는 못된 심성이 있다는 겁니다. 어느 날 누군가가 내게 냉정한 얼굴을 한다면 자신을 뒤돌아 봐야 합니다. 혹시 남들의 친절한 눈빛, 배려하는 손짓, 상냥한 목소리를 원한다면 자신의 눈빛, 자신의 손짓, 자신의 목소리를 돌아봐야 합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고, 그의 기억 속에 남게 된다면 당신은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겁니다.     

모든 것은 공평해야죠. 자신은 함부로 남을 비난하고, 그의 모자람을 나무라면서 자신의 잘못에는 눈을 감는 염치없는 짓은 삼가야 할 겁니다. 요즘 우리 주변을 보면 웃기는 일이 많아요. 잘못을 해놓고도 그게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항변합니다. 그 정도는 진짜 나쁜 짓에 비하면 별 것 아니라고요. 아무 잘못 없는 사람은 괜히 억울해집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리는 권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약자인양, 받지 않아도 되는 박해를 받는 척, 힘없고 가난한 이들의 동정심을 구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결코 사랑받지 못할 겁니다. 남을 사랑해 본 적이 없을 테니까요.    

사랑받고 싶으세요? 샘물이 강물과 만나고, 햇빛이 대지를 끌어안듯이 누군가와 만나고 따뜻이 안기고 싶으세요? 그렇다면 먼저 사랑하세요. 함께 있길 원한다면 그에게 다가가세요. 키스받고 싶으면 당신의 사랑을 먼저 보여주세요. 그리고 겸손하세요. 약한 척, 잘난 척, 슬픈 척, 아는 척하지 말고 그냥 자신의 모습을 먼저 보여주세요. 낭만주의 시인 셸리의 시를 읽고. 하늘의 달빛이 우리를 감싸는 밤을 감사하며 맞이하세요. 남의 사랑만을 구하는 얌체 같은 심성은 버리세요. 이제 먼저 사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