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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Oct 27. 2020

영어의 형용사 (2)

형용사의 해석

형용사의 해석    


1) 부사적으로

  

영어는 명사가 다양하게 활용되는 언어이다. 우리말이 서술어 중심의 언어인 것에 반해 영어에서는 명사의 활용이 극대화된다. 따라서 서술어(동사) 중심의 우리말에서는 동사를 수식하는 부사가 빈번히 사용되는 반면 영어에서는 명사를 수식하는 형용사가 자주 사용되는 것이다. 다음의 두 문장을 비교해 보자.     

 

* He speaks English well.

* He speaks good English.     

  

두 문장의 차이는 speak을 수식하는 부사 ‘well’과 English를 수식하는 형용사 ‘good’에 있다. 따라서 우리말과 가까운 표현은 a)이고, 형용사를 이용한 b)는 영어 고유의 표현으로 봐도 좋을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면,    

 

* He described the situation in detail.

* He gave a detailed description of the situation. 

그는 그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따라서 영어의 형용사는 우리말로는 많은 경우 부사적으로 해석된다.

 

a) He took a quick look at her letter. 

그녀는 재빨리 그녀의 편지를 읽었다.

b) You are free [at liberty] to go or stay. 

가든지 남든지 마음대로 해라. 

c) He has a wonderful command of French. 

그는 불어를 멋지게 구사한다.

d) Slow tears rose to her eyes. 그녀의 눈에 서서히 눈물이 맺혔다.

e) I had a lucky escape. = I got off luckily. 나는 운 좋게 모면했다.

f) The disagreeable rain kept on for ten days. 

비가 열흘이나 짜증 나게 계속됐다.

g) The bare idea makes [turns] me sick. 생각만 해도 답답하다.

h) There has been a succession of overt and covert effort to achieve  the destruction of the present regime. 

현 정권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공공연하게 또는 은밀하게 계속되고 있다.

i) He is a ready [facile] writer of English. 그는 영어를 쉽게 쓴다.

j) He had surface acquaintance of modern composers.

그는 현대 작곡가들에 대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알고 있었다.

k) She earned a scanty [bare] livelihood.

그녀는 가까스로 연명했다.

l) I found my wife in an affectionate talk with a stranger.

나는 아내가 낯선 사람과 다정하게 얘기하는 것을 보았다.

m) The chairman gaveled the meeting to a temporary recess.

의장은 의사봉을 두드려 회의를 잠정적으로 휴회시켰다.    


2) 명사적으로

  

영어의 형용사는 우리말로 옮길 때 명사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경우가 있다.

 

a) Officials warned of possible terrorist attack. 

관리들은 테러 공격의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b) Increased agricultural productivity will bring about higher income of farmers.

농업 생산성의 증가는 농부들의 소득 향상을 가져올 것이다.

c) The Seoul government has given its top policy priority to improved inter-Korean relations.

남한 정부는 남북관계의 개선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두어 왔다.

d) The nation is trying to get out of its recession through expanded trade. 

그 나라는 무역의 확대를 통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려고 한다.    


3) 서술적으로

  

<명사+형용사>는 대부분 <명사+be+형용사>의 문장으로 바뀔 수 있으므로 영어의 형용사는 서술적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예를 들어 ‘the mountain’s beauty’는 ‘the beautiful mountain’이나 ‘The mountain is beautiful.’ 등과 같은 개념을 이루고 있다.         

 

a) There is ample possibility that he will return today.

그가 오늘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b) Nothing is farther from the truth than the view of the contented, playful caged animals.

우리에 갇힌 동물들이 만족해하고 즐거워한다는 견해는 결코 사실이 아니다.

c) She has a poor [an elusive] memory. 그녀는 기억력이 약하다.

d) He used his knife and fork, avoiding greasy fingers.

그는 나이프와 포크를 사용해 손가락에 기름이 묻는 것을 피했다.

e) I am sick of my slow progress. 진도가 늦어 나도 답답하다.    

  

4) 단일한 낱말로 해석될 수 없는 형용사    

 

a) It is a rare writer who is his own best critic.

자신의 작품을 잘 비평할 수 있는 작가는 드물다.

b) He seemed a likely successor to the late president.

그가 작고한 회장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 a probable presidential candidate 대통령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큰 사람

c) The terms of the prospective deal are most clearly spelt out in the Financial Times.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은 그 거래의 조건들은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가장 명확하게 언급되어 있다.

d) His beat had been a frenetic 140 after the operation.

수술 후 그의 맥박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인 140회나 되었었다.

e) He predicts a continuation of healthy profits in the current financial year.

그는 당 회계 연도에도 높은 수익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f) I answered both questions with an emphatic ‘Yes’.

나는 그 두 질문에 명료하게 ‘네’라고 대답했다.

g) Yesterday’s emphatic victory was their fifth in succession.

어제의 압도적 승리는 연속 다섯 번째의 것이었다.            


반복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우리말과 영어는 문장의 구조나 표현양식이 근본적으로 다른 언어이다. 따라서 두 언어 사이의 품사를 정확히 일치시키면서 해석할 수는 없다. “I had many difficulties to get over.”라는 문장을 “나는 극복할 많은 어려움을 가지고 있었다.”라고 해석한다면 어딘가 좀 어색하다. 우리말의 표현양식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나는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다.”라고 해석해야 한다. 우리말과 영어 사이에는 거의 모든 품사에 있어 상이한 번역이 존재한다. 위의 형용사의 해석도 결국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몇 가지 예를 더 들어 보자.     

 

a) I had the folly to believe him. 어리석게도 나는 그의 말을 믿었다.

b) He was exhaustive in compiling the statistics. 

그는 철저하게 통계자료를 집계했다.

c) No one ventured to object to the plan. 

누구도 감히 그 계획에 반대하지 못했다.    

  

a)는 명사 ‘the folly’가 「어리석게도」라는 부사로, b)는 형용사 ‘exhaustive’가 「철저하게」라는 부사로 c)는 ‘venture to’라는 동사가 「감히」라는 부사로 각각 달리 해석되고 있다.  다음 문장을 영작해 보자.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 데도 불구하고 그는 무모하게 산에 올랐다.    


위의 우리말 문장에서 「무모하게 … 하다」는 앞서 「어리석게도 … 하다」와 같은 패턴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He had the (          ) to climb the mountain despite heavy rain.    

빈칸에 들어갈 명사는 무엇일까? 「무모함」을 나타내는 명사로는 ‘thoughtlessness, recklessness’ 등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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