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race of a peony has disappeared in the world.
My soaring hope has faded away.
When the peony has gone, a whole year has ended, too.
I cry in sadness all 365 days long.
Until a peony is in full bloom
I will be still waiting for the spring in shining sorrow.
(Translated by Choi)
찬란한 슬픔의 봄을 보셨습니까? 빛나서 더 슬픈 그 봄의 종말. 인생은 언제나 봄처럼 빛나며 왔다가 모란이 떨어지듯 허무하게 끝나고 말죠. 하지만 그 봄이 끝나도 결코 슬퍼하지 않을 겁니다. 흙발에 짓밟히는 꽃잎조차 아름다운 그 봄의 기운을 여전히 추억하고 있으니까요. 모란은 흔적 없이 사라지고 희망도 저만큼 멀어진 듯합니다. 모란꽃 한 송이로 여름가을겨울 없이 한 해가 가버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눈물 속에 한 해를 마감하지는 않을 겁니다. 또 다른 모란이 필 때까지 나는 여전히 봄을 기다릴 테니까요. 그래서 봄의 상실과 더불어 오는 슬픔은 찬란합니다. 다시 잃어버린 봄을 되찾고, 희망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모란이 필 때까지는 난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