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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ug 02. 2020

당신께 드리는 말 선물 (19)

"그냥 내 곁에서 걸어요."

“Don’t walk behind me; I may not lead. Don’t walk in front of me; I may not follow. Just walk beside me and be my friend.”

-Albert Camus    

“내 뒤에서 걷지 마세요. 나는 앞서 갈 수 없어요. 내 앞으로 걷지 마세요. 내가 뒤따를 수 없으니까요. 그냥 내 곁에서 걸어요. 내 친구가 되어 주세요.” (까뮈)    


  사막을 걷던 두 친구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행 중 두 사람 사이에 말다툼이 생겼어요. 그러다가 한 친구가 다른 친구의 뺨을 때리게 되었답니다. 뺨을 맞은 친구는 아무 말도 없이 모래 위에 이렇게 썼어요.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뺨을 때렸다.” 두 사람은 계속 사막을 걸었고 마침내 오아시스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들은 옷을 벗고 물 안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런데 한 친구가 그만 진흙 구덩이에 빠져서 나오지 못하고 점점 깊이 가라앉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로 뺨을 얻어맞았던 친구였죠. 옆에 있던 친구가 서둘러 그를 구해냈습니다. 물에서 나와 간신히 기운을 차린 친구가 돌에 이렇게 썼습니다. “오늘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내 목숨을 구했다.” 옆의 친구가 물었죠. 아까는 모래 위에 쓰더니 이번에는 왜 돌 위에 쓰느냐고요. 그러자 그가 대답했습니다. “누군가 내게 못되게 굴었을 때는 그걸 모래 위에 써서 용서의 바람이 지워버릴 수 있게 해야 해. 하지만 누군가 내게 선을 베풀었을 때에는, 돌 위에 새겨 어떤 바람도 지울 수 없게 하려는 거야.” 

나 스스로가 이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의 잘못을 용서하고, 그가 내게 해주었던 고마운 일들을 절대 잊지 않는 친구 말입니다. 그렇게 함께 걸어가면서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고 싶습니다. ‘한 송이 장미는 정원을 만들지만, 한 사람의 친구는 세상을 만든다.’고 합니다. 이제 그런 친구를 찾지만 말고, 내가 그런 친구가 되도록 애써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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