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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Mar 09. 2021

산다는 것의 기쁨 그리고 설렘...

조희선, 아침 그대를 맞으며

아침, 그대를 맞으며 

              조희선     


살아간다는 것은 기쁨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그물을 싣고 바다를 향해 떠나는 

싱싱한 희망이야     


어젯밤의 졸린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건 싫어 

지난날의 어둔 습성으로 아침 창을 여는 건 싫어     


살아간다는 건 설렘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인연을 따라 운명을 건져 올리는 

황홀한 만남이야    


Morning, Greeting You

                 by Cho, Hee-sun     


Living is a joy.

Living a day 

Is fresh hope

Like sailing off to the sea, carrying a fishing net.      


I don’t want to look up to the sky with last night’s sleepy eyes. 

I don’t like to open the morning’s window with the past, dark habits.     


Living is a thrill.

Living a day 

Is a fantastic encounter 

Like catching up fortune from the sea of relations.     


‘사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다를까? 나는 사는 것일까, 살아가는 것일까? ‘태어나는 것’은 결코 선택이 아니다. 그러니 그저 살아가는 것이다. 인생이란 길고 먼 길을 그저 걸어가는 것이다. 그 무료한 여정 속에서 목적지 없이 앞만 보고 걸어가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 도착할지 모르는 그 낯선 세계로...‘    


잠시 상념에서 깨어나 고개를 드니 제 시선의 끝자락에 이 시가 있었습니다. 삶을 기쁨과 설렘으로 말하고 있는 시, 만선의 꿈을 안고 동트는 수평선을 향해 항해하는 어부처럼 희망에 차고, 수많은 인연 가운데 한 가지 운명을 건져 올리는 그 스릴로 가득 찬 인생을 얘기하는 이 시에, 그만 잃어버렸던 삶의 흥분을 되찾게 되었습니다. 힘없고 졸린 눈으로 무엇을 볼 수 있겠습니까? 무기력한 습관에 어떤 감동이 찾아오겠습니까? 걸어가고, 살아가는 그 길 주변을 스치는 수많은 행복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겠습니까? 이 새로운 오늘, 저는 삶의 바다에서 한 조각 꿈을 건져보려 합니다. 그렇게 잠자는 온 몸의 세포를 깨워보려 합니다. 아! 들불처럼 번지는 삶의 환희여, 고통이여! 나는 살아있습니다. 그저 그렇게 살아가는 존재는 결코 되지 않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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