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Mar 31. 2021

자신이 모르고 있음을 안다면...

다섯 유형의 인간상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그는 어리석다. 그의 곁을 떠나라.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그는 단순하다. 그를 가르쳐라.     


모르고 있지만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

그는 위험하다. 그를 피하라.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

그는 잠든 사람이다. 그를 깨워라.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

그는 현명하다. 그를 따르라.     


이 다섯 유형의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면서 그동안 함께 했던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모르고 있지만 알고 있다고 믿는 사람, 모르고 있다는 사실 조차 모르는 사람. 얼마나 답답하고 한심한 사람들인지요. 하지만 그들을 피하고, 떠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힘이 있다면 말입니다. 그들이 조직을 운영하고 사람들의 삶을 지배하고 있다면, 어찌 그들을 쉽사리 떠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자신이 속한 조직을 떠나 자신의 삶을 어려움에 빠뜨리는 일이 되기 십상이니까요. 그래서 우리는 수동적이 됩니다. 입을 다물고 어리석은 일들을 견디고 삽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을 어둡게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말입니다.     


자신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겸손하게 의견을 구한다면 기꺼이 그를 도와야 합니다. 하지만 이때에도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에 대한 솔직한 인식입니다. 나는 과연 그에게 올바른 충고와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모르는 것을 알고 있는 척하는 것은 아닌지.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의도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신뢰에 대한 배신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자신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그의 잠을 깨우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누가 그의 잠을 깨울 수 있을까요?     


생각의 고리가 돌고 돌아 결국 하나로 되돌아옵니다. 나는 알고 있는가? 나는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그럴 수 있다면 가르치고, 깨우고 자신을 따르는 이들을 이끌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것을 누가 자신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는 부족한 대로 살아가는 모양입니다. 그렇게 서로 답답해하고, 비난하고, 비웃고, 경멸합니다. 그러면서도 서로의 부족함을 위안삼아 서로 기대며 사는 모양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하 수상하니 자신이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 진정 현명한 사람들은 한쪽으로 비켜서서 그저 웃고만 있을 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가장 눈부신 소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