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Apr 18. 2021

후회를 남기는 판단들

남의 마음을 안다고 하지 마세요.


“함께 먹은 음식 값을 늘 먼저 지불하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돈보다 우정을 중시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할 때 늘 앞서 나서는 사람은 어리석어서가 아닙니다. 책임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투고 난 후 먼저 사과하는 사람은 자신이 잘못해서가 아닙니다. 주위의 사람을 소중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기꺼이 당신을 돕는 사람은 당신에게 무언가를 빚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당신을 진정한 친구로 여기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자주 문자를 보내는 사람은 할 일이 없어 그러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여전히 그의 마음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    


다른 사람의 좋은 뜻을 이해하지 못하거나 비틀어 생각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입니다. 그들의 고운 마음에 쉽사리 고개를 돌리는 것은 못나고 비열한 짓입니다. 누군가의 선의와 배려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은 오만함일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비뚤어진 시선으로 잘못 판단하는 일이 흔히 일어나고 있죠. 물론 다른 이들로 해서 어려움을 겪은 사람은 세상을 아름답지만은 않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죠. 하지만 함부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함께 하는 즐거움과 행복감을 저버리는 것이죠. “당신이 누군가를 판단한다면, 그 판단으로 그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단지 당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줄 뿐이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자로 남을 재단하는 것은 얼마나 헛된 일인지요. 혹여나 그릇된 판단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와 후회만 남길 수도 있으니까요.     


딸아이가 두 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엄마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요. “사과가 두 개네. 엄마 하나 줄래?” 아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사과 하나를 깨물었습니다. 그리고 엄마를 빤히 바라보더니 나머지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죠. 그 순간 엄마는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실망을 감추지 못한 채 아이를 바라보았죠. 그때 아이가 사과 하나를 내밀며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이거... 이게 더 맛있어요. “     


아빠는 어린 딸이 크리스마스트리 아래에 놓을 상자를 꾸미려고 비싼 포장지를 낭비한 것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생활이 어려웠던 때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했기 때문이었죠. 며칠 후 크리스마스이브에 아이가 아빠에게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아빠 선물이에요." 가난한 아빠는 아이를 꾸짖었던 것에 가슴이 저렸습니다. 하지만 상자를 여는 순간 그는 다시 한번 화가 났죠. 상자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린 딸을 향해 그가 소리쳤어요. "넌 빈 상자를 선물로 준 거니?" 아이는 눈물이 그렁한 채 말했습니다. "상자에 아빠를 위한 백 개의 키스를 넣었어요. 상자에 꽉 차게.".... 얼마 후 아이는 불의의 사고로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아빠는 그 후로 오랜동안 딸의 선물을 침대 머리맡에 두고 있었죠. 그리고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사랑하는 딸의 선물을 꺼내보곤 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4월의한가운데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