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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Jun 19. 2021

사라지는 것...

케빈 로버츠 : 론델

론델

    케빈 로버츠     


우리의 시간은 재빠르고, 무심한 발걸음으로 지나갔다.

한숨과 미소, 슬프고 달콤한 노래와 함께

우리의 완벽한 시간은 흘러 그렇듯 빠르게 사라져 버렸다.

영원히 계속되도록 애원하고 기도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시간은 되돌릴 수 없는 것.

그것은 이제 지나갔다.     


나무에 얽힌 안개의 조각처럼

거품 이는 바다에 부딪히는 파도와 포말들처럼

결코 영원할 수 없는 모든 좋은 것들처럼

너무도 빨리 우리는 너와 나의 종말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쌓아 올린 세월과 왕국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시간은 지나갔다.     


Rondel

      by Kevin N. Roberts  


Our time has passed on swift and careless feet,

With sighs and smiles and songs both sad and sweet.

Our perfect hours have grown and gone so fast,

And these are things we never can repeat.

Though we might plead and pray that it would last,

Our time has passed.    


Like shreds of mist entangled in a tree,

Like surf and sea foam on a foaming sea,

Like all good things we know can never last,

Too soon we'll see the end of you and me.

Despite the days and realms that we amassed,

Our time has passed.    


누구에게나 시간은 흘러 사라진다. 젊은이여, 그대의 시간도, 청춘과 사랑과 젊음도 지금 이 순간 끊임없이 지나가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무엇으로 붙잡을 수 있는가! 사간의 흐름은 모두의 눈앞에서 펼쳐진다. 다만 늙은이의 시간이 좀 더 빠르게 느껴질 뿐. 가속도가 붙어서 그런 것일까? 그래서 늙은이는 아쉬워하고, 젊은이는 그것을 낭비한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 속에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와 경험을 남기고 있는가. 그래서 흐르는 그 시간의 흔적 속에는 수많은 기억들이 남겨진다. 안개처럼, 부서지는 파도처럼 순식간에 사라지는 시간의 끝자락에 우리는 모두 우리의 종말을 본다. 그리고 시간과 함께 만들어온 너와 나의 세계는 시간과 함께 지나간다.     


* 케빈 로버츠(Kevin Nicholas Roberts, 1969~2008)는 미국 태생의 시인이자 소설가이다. 3년간의 영국 생활 중에 낭만적인 서정시에 몰두했던 그의 시는 영국 시인 앨저넌 찰스 스윈번(Algernon Charles Swinburne(1837~1909)의 시에 비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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