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Jul 29. 2021

청춘에 대하여

소향

청춘에 대하여

          소향     


스쳐가는 시간 중에

지금보다 더 젊은 시간은 없고

지우는 날 중에

지금보다 더 젊은 날은 없으니     


지금

이 순간

내 인생 가장 젊은

청춘을 살아간다.     


표현이 진부하다

재미가 없다    


진심으로

오늘을 사는 것만이

나를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다    


청춘이 통하는 시대가 아닌

진심이 통하는 시대니까

청춘은 용서를 기대하지만

진심은 하나로 통함이니     


오늘

청춘보다 진심으로

하루를 허락하자     


On Youth

         So-hyang     


Not a moment in the passing time

Is younger than now.

Not a day in the lost time

Is younger than now.      


So, now

At this moment

I’m living a youth

The newest in my life.      


It may sound banal.

No fun.     


To live a today

With all my heart

Is to truly deal with myself.     


This is not the age for youth

But the age for true heart.

Youth begs for forgiveness

But the truth leads to oneness.     


So, today

Allow a day

More heartily than Youth.     


지금보다 젊은 시간은 없습니다. 지나간 시간도, 앞으로 올 시간도, 오늘 이 순간보다 더 새로울 수는 없을 테니까요. 시인은 ‘스쳐가는 시간’과 ‘지우는 시간’을 얘기합니다. 흘러간 시간과 잃어버린 시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두는 현재 속에서 실재합니다. 그렇게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죠. 가장 새로운 나의 시간을 말입니다.     


진부하게 느껴집니다. 수도 없이 얘기되어온 시간이라는 존재에는 재미조차 없습니다. 하루하루 현재를 살다가 문득 돌아본 세월이 그렇듯 허무하게 느껴지는 것은 무료한 오늘, 어제 같은 오늘, 그리고 오늘과 다름없을 내일을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합니다. 진실하게 오늘을 살고 진정으로 나를 대하라고 말합니다. 어차피 이 오늘도 똑같은 내일에 자리를 내어줄 뿐이니까요.     


우리는 젊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진실한 나를 찾기 위해 살아가는 것이겠죠. 젊음은 언제나 오류에 빠져 용서를 구하지만 진실은 하나뿐인 나로 이끌어가니까요. 그래서 오늘 시인은 기꺼이 또 하루를 허락합니다. 젊어서, 새로워서가 아니고 흐르는 시간 속에 내게 허락된 가장 소중하고 진실한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 위의 영문은 브런치 작가이신 소향 시인의 7월 28일 자 브런치 시 '청춘에 대하여'를 번역한 것입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