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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ug 07. 2021

잃어버린 시계

가만히 귀 기울이세요

한 농부가 곳간에서 시계를 잃어버렸습니다. 그것은 그에게 아주 의미 있는 시계였습니다. 어려웠던 젊은 시절 아내가 푼푼이 모은 돈으로 그에게 주었던 생일 선물이었기 때문이었죠. 어떻게든 시계를 찾기 위해 농부는 곳간에 쌓아놓은 건초더미를 하루 종일 뒤지고 또 뒤졌습니다. 하지만 시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실망한 그는 다음 날 날이 밝자 마을의 아이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시계를 찾는 사람에게 사탕 한 지를 주겠노라 말했죠. 아이들은 정신없이 곳간을 뒤졌습니다. 하지만 한참을 뒤져도 여전히 시계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농부는 시계 찾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농부에게 다가와 자신에게도 시계를 찾을 기회를 달라고 말했죠. 농부는 기꺼이 허락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아이가 곳간에서 나왔을 때 그의 손에는 잃어버린 그의 시계가 들려있었습니다. 농부는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쳐 물었습니다.     


“찾았구나! 어떻게 찾아낸 거니? 다들 온 데를 뒤져도 없었는데 어떻게?!”    


아이가 표정 없이 말했습니다.    


“전 그저 조용히 앉아있었어요. 그러자 시계 소리가 들렸어요. 소리 나는 쪽으로 가니 이 시계가 있더군요.”    


막상 어려운 일이 닥치면 우리는 당황합니다. 그것을 해결하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마음이 급해지기 마련이죠. 하지만 서두를수록 일은 더 꼬여가기 십상입니다. 때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하지만 문제가 생겼을 때 눈을 감고 가만히 마음을 다스리도록 노력하세요. 문제의 본질은 서둘러서 보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잃어버린 물건을 옆에 두고 온 집안을 미친 듯이 뒤졌던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입니다. 아이의 해결책은 눈을 감고 가만히 귀 기울이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아이가 값 비싼 도자기를 깨뜨리고 당황하여 그것을 한참 바라보고 있던 장면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는 속이 상해 아이에게 소리쳤죠. “그게 얼마 짜린데!!!” 어머니를 바라보며 아이가 말했습니다. “발에서 피가 나요.” 문제가 생겼을 때 감정에 휘둘리게 되면 정말 중요한 문제를 보지 못할지 모릅니다.  “마음의 평화는 기대를 인정으로 바꿀 때 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는 기대는 우리를 실망시킬지 모릅니다. 상황을 인정하고 문제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문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하죠.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더 빨리 받아들일수록 해결책은 더 선명히 다가올 것입니다. 그리고 가만히 서서 귀 기울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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