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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ug 14. 2021

기회는 용기

한 젊은이가 같은 마을에 사는 아름다운 농부의 딸을 사랑했습니다. 그는 농부를 찾아가 그의 딸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며 허락을 구했지요. 그러자 농부가 젊은이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내게는 소가 세 마리 있어. 외양간을 열어 한 마리씩 소를 내보내겠네. 자네가 그중 한 녀석의 꼬리를 잡을 수 있다면 내 딸과 결혼해도 좋아.”     


다음 날 젊은이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누르며 농부의 외양간 앞에 섰습니다. 드디어 외양간의 문이 열리고 소 한 마리가 달려 나왔죠. 그 소는 그가 이제껏 본 소들 가운데 가장 크고 사나워 보였습니다. 순간 그는 이 소는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다음 소를 기다리는 것이 낫겠다고 말이죠. 그는 소가 달려가도록 비켜서고 말았습니다. 다시 문이 열리고 두 번째 소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그 소는 앞의 소보다 덩치가 두 배는 큰 것 같았습니다. 급히 달리지도 않고 씩씩거리며 발로 땅을 차고 젊은이를 노려보고 있었지요. 젊은이는 울타리 쪽으로 몸을 피했습니다. 그야말로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소였어요. 그렇게 두 마리의 소를 보내고 젊은이는 마지막 소가 나오길 기다렸습니다. 문이 열리고 나타난 것은 그가 기대했던 그런 소였어요. 늙어 몸이 여위고 힘없이 비틀거렸습니다. 젊은이는 ‘바로 이거야!’라고 속으로 외쳤습니다. 그리고 소가 다가오자 재빨리 소의 뒤쪽으로 돌아 꼬리를 낚아채려 했습니다.     


그런데, 아! 세 번째 그 소에게는 꼬리가 없었습니다.       


우리의 삶에는 많은 기회가 있습니다. 어떤 이는 그것을 쉽게 이용하지만 다른 이는 그러지 못합니다.  더 나은 기회를 기다리느라 다가온 기회를 그냥 보내버리고 말기도 하죠. 문제는 그렇게 놓친 기회는 다시 오기 어렵다는 겁니다.  또 다른 기회가 올 수도 있겠죠. 하지만 기회는 자주 오지도 않지만 아예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회의 신인 카이로스는 뒷머리가 없다고 합니다. 지나가면 결코 붙잡을 수 없는 이유이지요. 꼭 잡으세요. 앞의 두 마리 소처럼 무섭고 거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꼬리를 잡을 수 있는 허약한 소는 기회라고 할 수 없을지 모릅니다. 기회는 저절로 얻어지는 행운과는 다릅니다. 기회를 붙들고 그것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에는 위험도 르고 고난을 겪을 수도 있는 것이죠. 그래서 기회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강하고 용기 있는 사람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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