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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Sep 06. 2021

마음에 물어보세요

구상 : 네 마음에다

네 마음에다  

            구상     


요즘 멀쩡한 사람들 헛소리에

너나없이 놀아날까 두렵다.    


길은 장님에게 물어라.

해답은 벙어리에게 들으라.

시비는 귀머거리에게서 밝히라.

진실은 바보에게서 구하라.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길은 네 마음에다 물어라.

해답은 네 마음에서 들으라.

시비는 네 마음에서 밝히라.

진실은 네 마음에다 구하라.    


In My Mind

          Ku, Sang    


These days I am afraid 

All the sane people are cajoled by silly talks.     

Ask the way to the blind.

Listen to the dumb for an answer. 

Let the deaf distinguish right and wrong.

Seek for the truth from a fool.     


N0, no, instead,    


Ask the way to your mind. 

Listen to your mind for an answer

Let your mind distinguish right and wrong.    

Seek for the truth in your mind.     


요즘 세상이 하도 하 수상해서 무엇이 무엇인지 구분하기가 어렵지요. 요설(妖說)이 판을 치니 옳고 그름, 무거움과 가벼움, 거짓과 진실, 선과 악조차도 가름이 안 됩니다. 너무 많은 이야기와 너무 많은 상황들로 우리는 제 갈 잃기 십상입니다. 정치가 그렇고, 경제가 그렇고, 코로나가 그렇습니다. 무엇 하나 분명하게 손에 잡히는 것이 없지요. 그래서 눈먼 사람에게 길을 묻고, 벙어리에게 답을 구하고, 귀먹은 이에게 판단을 맡깁니다. 그리고 마침내 어리석은 사람에게서 진실을 말하게 하는 것이죠. 육체의 결함은 결함도 아닙니다. 오늘의 세상에 마음의 눈과 귀와 입이 병든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시인은 말합니다. 스스로에게 묻고, 구하고, 판단하라고 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속절없이 바보들의 허튼소리에 흔들려서는 안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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