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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Dec 26. 2021

기대 속에 맞이하는 아침

조희선 : 아침, 그대를 맞으며 

아침, 그대를 맞으며

                      조희선 


살아간다는 것은 기쁨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그물을 싣고 바다를 향해 떠나는

싱싱한 희망이야


어젯밤의 졸린 눈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건 싫어

지난날의 어둔 습성으로 아침 창을 여는 건 싫어


살아간다는 건 설렘이야

하루를 산다는 건

인연을 따라 운명을 건져 올리는 황홀한 만남이야


Morning, Greeting You

                Cho, Hee-sun 


Living is a joy.

To live for a day,  

Like sailing to the sea with a fishing net,

Is a fresh hope.  


I don’t like to look up to the sky with last night’s sleepy eyes.

I don’t like to open the morning’s window with past days’ dark habits. 


Living is the heart’s beating high. 

To live for a day 

Is an ecstatic meeting to pick up Fate out of numerous relations. 


오늘도 어김없이 하루가 열립니다. 또 어떤 날이 펼쳐질지 알지는 못하지만 괜스레 좋은 일이 있을 것 같군요. 지난밤 꿈속에 하늘나라 가신 엄마를 만났어요. 꿈속에선 너무 슬퍼 눈물을 펑펑 흘렸는데 잠에서 깨어나니 엄마 품속에 있는 듯 포근하네요. 새로 만난 하루를 기쁨으로 시작합니다. 만선(滿船)을 기대하는 어부처럼 가슴이 부풀어 오릅니다.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합니다. 눈 비비고 밝아진 눈으로 창문을 열어 푸른 아침 하늘을 바라봅니다. 가끔 잠 못 들고 날밤을 세우기도 하지만 차가운 아침 이슬에 괜한 걱정일랑 흘려보내려고요. 창문으로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과 들려오는 새소리에 마음이 설렙니다. 오늘 하루 또 새로운 인연들이 맺어지겠지요. 모든 만남은 운명처럼 오늘에 깊이 새겨질 겁니다. 그렇게 이 아침을 기대 속에 맞이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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