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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Apr 18. 2022

부러워 말자

정연복 : 자유

자유

      정연복


하늘을 훨훨 나는 새를

부러워하지 말자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을

시샘하지 말자


나에게 주어진 자유의

무한한 가능성을 기억하자


마음만 먹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손꼽아보자.


나는 생을 감사할 수도

불평할 수도 있다


나는 누구를 사랑할 수도

미워할 수도 있다


나는 세상을 품을 수도

외면할 수도 있다


나는 굳세게 달려갈 수도

힘없이 주저앉을 수도 있다.


모름지기 나는

내 인생이라는 배의 선장


나의 의지와 마음먹기에 따라

그 배의 항로가 결정되리니


오!

나는 자유의 주인.


Freedom

       Chung, Yeon-bok


Don’t be jealous of the birds

Freely flying in the sky.


Don’t envy

The river flowing lazily.


Remember the unlimited potential

Of freedom given to me.


Count the number of things

I can do if I really try to.   


I can thank, or complain of

The life ahead of me.


I can love or hate

Anyone before me.


I can embrace or ignore

The world around me.


I can run strongly

Or drop down weakly.


Surely,

I am the captain of the ship of my life,


Whose route is determined by

My will and resolve.


Oh!

I am the master of freedom.


부러운 것이 많습니다. 돈 많은 사람도 부럽고 지체 높은 사람도 부럽고, 뛰어난 학문적 업적을 이룬 사람도 부럽습니다. 한참 부러워하다 보니 나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 하지만 내게도, 자랑할 거리는 아니지만 수치스럽지 않은 것들이 있습니다. 남을 욕하고 비난한 적은 있어도 그에게 해를 입히거나 상처를 준 적은 없습니다. 아! 가끔 말로 맘을 상하게 한 적은 있는 것도 같습니다. 운이 좋아서 아주 비굴하게 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아부하는 말을 한 적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남에게 베풀지는 못했어도 춥고 배고픈 적은 없었습니다...  생각할수록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부러워해야 하는지, 부끄러워해야 하는지, 고마워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겠습니다.


시인은 부러워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면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 합니다. 감사하며 살 수 있는 자유, 사랑할 수 있는 자유, 세상을 가슴에 담을 수 있는 자유, 힘껏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자유, 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유. 긴 삶의 항해를 떠나며 배의 키를 잡을 수 있는 자유, 그리고 그 자유를 내 것으로 할 수 있는 자유. 인간은 자유를 얻으면 그것으로부터 도피하고 싶어 진다고 했던가요? 그래서 그 모든 자유를 우리는 버리고 살고 있는 것일까요? 하늘을 나는 새, 유유히 흘러가는 강물은 부러움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누릴 자유의 방향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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