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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용훈 May 25. 2022

누군가의 마음에 남을 이름

작자미상 : 선한 이름 

A Good Name

        Anonymous


Children, choose it,

Don’t refuse it,


’Tis a precious diadem;

Highly prize it,

Don’t despise it,

You will need it when you’re men.


Love and cherish,

Keep and nourish,


’Tis more precious far than gold;

Watch and guard it,

Don’t discard it,

You will need it when you’re old.


선한 이름 

       작자미상 


아이야, 그것을 택해야 해

버려서는 안 된단다.


그것은 귀중한 왕관이야.

귀하게 여기고 

무시해서는 안 돼.

어른이 되면 필요하게 될 테니까.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고 

지키고 키워가야 해.


그것은 금보다도 귀중하단다. 

지키고 보호해야지.

결코 버려서는 안 돼. 

늙으면 필요하게 될 테니까.  


아이 때에도 어른이 되어서도 선한 이름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아니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몰랐습니다. 명예와 같은 말이라고도 생각했고, 나에 대한 다른 이들의 평판이라고 느끼기도 했지요. 전혀 틀린 생각은 아니지만 진정한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이제는 어렴풋이 알 것 같습니다. 선한 이름은 누군가의 마음에 남아서 그 이름의 주인을 떠올리게 하는 흔적 같은 것입니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이 세상에 남게 될 나라는 존재의 소중한 잔해 같은 것이죠. 그래서 선한 이름은 남기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모습, 미소, 슬픔, 사랑과 미움, 기쁨과 아픔 그 모든 것이 합쳐져 누군가의 가슴에 머무는 것이죠. 구르는 돌처럼, 흐르는 물처럼 생의 마지막에 스쳐가는 나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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