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용훈 Jul 06. 2022

별 것 아닌 것들

마광수 : 별 것도 아닌 인생이 

별 것도 아닌 인생이

                마광수


별 것도 아닌 인생이 

이렇게 힘들 수가 없네 


별 것도 아닌 사랑이 

이렇게 어려울 수가 없네 


별 것도 아닌 돈이 

이렇게 안 벌릴 수가 없네 


별 것도 아닌 이혼이 

이렇게 복잡할 수가 없네 


별 것도 아닌 시가 

이렇게 수다스러울 수가 없네 


별 것도 아닌 똥이

이렇게 안 나올 수가 없네


Life is nothing much

                Ma, Kwang-soo 


Life is nothing much

But how painful it is!


Love is nothing much

But how tough it is!


Money is nothing much

But how laborious to make it!


Divorce is nothing much

But how intricate it is!


Poems are nothing much

But how talkative they are!


A shit is nothing much

But how hard to take it!


참 별 것도 아닌 것에 우린 목숨을 걸죠? 사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모두 끝이 있다는 걸 알면서 우린 왜 그리 힘들어하고 애태웠을까요. 재물을 아무리 쌓아두어도 가져갈 수 없는 것을, 돌아서면 그저 남인 것을... 알면서도 왜 그리 집착하고 왜 그리 생각이 많았을까요? 수없이 많은 낮과 밤을 고뇌 속에 보낸 그 시들은 왜 그리 의미 없는 넋두리가 되었을까요. 이상의 ‘권태’ 속에 나오는 아이처럼 마렵지도 않은 그것을 어쩌면 좋을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스티브 잡스가 마지막에 남긴 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