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직전에는 반드시 유머와 담배

'있어 보이기' 시리즈

by 유무하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이 죽어야 한다면, 주인공은 반드시 유머 한 마디를 남기며 죽는다.


사실여부를 확인할 순 없지만, 소크라테스의 마지막 유언도

"한 잔만 마셔도 충분할 정도로 독약의 효과가 좋군. 신에게 고맙다고 전해주게"라는 농담이었다고 한다.


평상시에도 유머는 삭막한 인간사회에 꼭 필요한 요소지만,

죽기 직전 기발한 유머 한 마디는 차원이 다르다.

죽기 전에 남기는 유머는

아재 개그처럼 유치해도 안 되고,

너무 어려워 이해하기 어려워도 안 된다.


미리 준비해서는 그 가치를 떨어뜨린다.

즉흥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인생 전체를 풍자하면 더 좋다.


보통 사람은 꿈꾸지 못할 고수들의 죽음이다.




나는 담배를 오래전에 끊었지만, 많이 속상한 일이 생기면 끊었던 담배를 한 대씩 피우곤 한다.

습관적으로 피우는 담배는, 담배의 중요한 기능과 역할을 반감시킨다.

속상할 때 피우는 담배 연기는 내가 힘들고, 아프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는 신호다.

(인간 봉화대 역할을 해준다.)


그래서 위로를 준다.




죽기 직전의 담배 한 모금과

유머 한 마디는 엄청난 시너지를 만든다. 아니, 그럴 것 같다.


그렇게 죽는 것이 나의 꿈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