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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무하 Jun 17. 2024

힘 빼고 사는건 너무 어려워

어릴 때부터 음악을 좋아해서 악기를 배우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기타다.


수십 년간 기타를 쳤지만,

아직도 잘 치지 못한다.

죽기 전에 멋진 연주를 해보리라는 마음에

3년 전부터 기타 레슨을 받기 시작했다.

그래도 아직 실력은 바닥이다.

(어지간히 소질이 없나 보다)


기타 선생님이 레슨 때마다 반드시 하는 말이 있다.

양손에 힘을 빼라는 것이다.


힘 빼는 것이 왜 이리 어려운지.


1년 전 시작한 골프도

힘을 빼지 못해 엘보 통증으로 때려치웠다.


또 그전에는 배드민턴에 재미를 붙여

힘 빡 주고 치다

어깨 수술로 막을 내렸다.


힘 빼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던가?




글쓰기도 마찬가지다.

노트북 앞에 앉으면 어깨에 힘부터 들어간다.

잘 써보고 싶은 마음에

힘을 주고 쓰면

영락없이 망한다.

마음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간 글은 금방 티가 난다.


힘 빼고 가볍게 써 내려간 글이 좋다.

너무 탐미적이지도,

너무 추상적이지도 않고,

가볍게.



세상살이도 마찬가지다.

잘 살아보려고 마음에 힘을 주면

더 불안하고

더 외롭다.


소윤 작가의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에

'힘 좀 빼고 살자'라는 글이 있다.


얼마나 대단한 인생이라
악착같이 힘을 냈을까
힘을 내지 않아도
인생은 흘러간다.
시간은 지나간다.
잡을 수 없는 건
흘려보내고
힘 좀 빼고 살자.      


누구나 다 알지만

누구나 어려운 일

힘 빼기


오늘 글은 힘을 너무 뺀 것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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