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트레이닝 시작

F&B 트레이닝

by 올라켈리

첫 번째 트레이닝이다. 로라라는 친구와 함께 트레이너 Rick에게 트레이닝 받았다. 로라가 자기 한국인 친구 있다고 나한테 안녕이라고 한국말로 인사했다.


나는 매직킹덤의 어드벤처랜드에서 일하게 되었다. 알로하아일, 선샤인트리, 에그롤카트 이렇게 세 곳에서 일하는 것이다. 참고로 알로하아일에서는 파인애플프로트를 파는데 이게 전 세계에서 하와이, LA 디즈니랜드 그리고 올랜도 디즈니월드에서만 판다고 한다.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뭐라고 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 일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에서 숙면을 취했다. 하마터면 못 내릴 뻔 했다.


오늘은 내 생일이다. 델라웨어 주립대에서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이 깜짝 생일파티를 해주었다. 생일상을 차려주고 무려 미역국까지 끓여줬다. 미역국 못 먹을 줄 알았는데 정말 좋았고 친구들에게 고마웠다.


첫 트레이닝을 받고 이틀 후, 오후 3시에 일하러 갔다. 이번에도 로라와 함께 트레이닝을 받았다. 오늘 트레이너는 레베카였다. 트레이닝의 장점은 내가 팔게 될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먹어봐야 손님에게 맛을 설명해줄 수 있으니 맛을 보게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에그롤, 핫도그, 음료수, 슬러시 등을 먹었다.


오늘 root beer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셔봤는데 맛이 진짜 이상하다. 파스 맛이다. 알코올이 들어간 술은 아니고 탄산음료인데 생각보다 이 음료를 사 먹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절대 돈 주고 사 먹고 싶지 않은 맛이다.


레베카는 말도 천천히 하고 계속 질문하라고 내가 모르는 것을 물어볼 기회를 줘서 좋았다. 난 집에서 공부하려고 레베카에게 내가 일할 곳에서 파는 메뉴를 다 적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놀랐던 게 레베카가 몇 가지 메뉴는 스펠링을 잘 모르겠다고 하면서 적었고 나중에 보니 스펠링이 틀렸었다. 영어는 원어민에게도 어려운가보다 라고 생각했다.


같이 트레이닝 받는 로라는 무슨 일이든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려고 했다. 그래서 그 친구가 나보다 더 일을 많이 한 것 같다. 원래 자정까지 일하는 거였는데 마지막에 마감정리 테스트 통과 못해서 새벽 1시까지 집에 못 갔다. 그 대신 돈은 더 많이 벌었다. 일하는 곳 마감정리를 하고 나면 매니저가 와서 검사하는데 매니저가 컨펌을 해주면 집에갈 수 있고, 매니저가 여긴 청소가 아직 덜 됐네 이따 다시 올 테니 다시 청소하도록! 이라고 말하면 집에 못가는 것이다.


다음날 또 3시에 일하러 갔다. 필리피노 트레이너와 중국인 트레이니 친구와 같이 트레이닝 했다. 트레이너는 계속 노래를 부르면서 다녔는데, 그 친구도 잘 몰라서 다른 코워커들에게 물어보고 그랬다. 코워커 한 명이 엄청 친절했다. 계속 알려주려고 하고 내가 실수해도 괜찮다고 했다. 어떻게 생각해 보면 한국보다 여기가 더 일하기 쉬운 것 같다. 한국은 실수가 잘 용납되지 않는데 여기는 실수에 관대하다. 트레이닝 중이라서 그런 거일지도 모르겠다. 오늘은 아이스크림 기계에서 나오는 아이스크림을 컵에 담는 연습을 했는데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재밌었다.


그런데 조금 황당한 일이 있었다. 중국인 트레이니 양기가 나에게 South African 이냐고 물어봤다. 나는 아니라고 South Korean이라고 했다. 왜 그렇게 생각했냐고 물어보니까 내 이름표에 South라고 적힌 것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다고 했다. 내 이름표의 South 라는 단어에서 Korea가 아닌 Africa를 연상한 것을 보고, 내가 다양한 인종이 모이는 곳에 왔음을 다시 한번 실감했다.


또 그다음 날인 8월 22일 목요일.

처음으로 코스튬 돌려주고 새로 빌리는 것을 혼자서 해냈다. 별거 아니었다. 아 참 그리고 F&B는 디즈니에서 일할 때 신는 검은색 운동화를 공짜로 준다. 점심을 안 먹었기 때문에 처음으로 Subway를 사 먹었다. 맛있었다. 오늘의 트레이너는 Rick이다. 오늘도 말이 굉장히 빨라서 뭐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무튼 그래도 트레이닝 Assessment를 통과했다. 이제 트레이닝 끝~ 일 시작!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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