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04] 헛수고
이 다음 일어날 일은 나도 몰라
기차표를 바꿔보려고 차르마틴역으로 향했다.
열차에서 내릴 때 옆사람에게 여기 차르마틴역
맞냐고 물어보니까 맞다고 하며,
산티아고 가냐고
물어본다. 나 차림이 딱 봐도 순례길 가는 사람 같았나 보다.
자기도 산티아고 간다고 한다.
벌써 동지를 만났다.
나랑 출발지는 달랐지만
반가운 기분이 들었다.
고객센터에서 약 1시간 기다린 후
내 차례가 되어 남은 자리가 있냐고 물어보니
없다고 한다. 헛수고를 했다.
혹시 몰라서 내가 놓친 기차표 취소 되냐고 물어보니 이거는 취소가 안되는 표라고 한다. 역시나다. 다음부터는 돈이 더 들더라도 변경되는 표를 사야겠다. 후회막심.
At least, I tried. 적어도 난 시도는 해봤다.
렌페 고객센터 대기표 아 그런데 여기 마드리드 너무 춥다.
난 반팔에 바람막이 입었는데
여기 사람들 패딩입고 다닌다.
경량패딩을 하나 사야하나 싶다.
기차는 7시 15분 출발인데 아직도 4시간 넘게 남았다. 갈 곳을 잃어 버커킹에 왔다. 치즈 튀김, 감자 튀김, 커피를 시켰는데
잘못 시킨 것 같다.
감자튀김이 한바가지 나왔다.
어쩐지 비싸더라.
아까 공항에서 숙소에 나 자정에나 도착할 것 같다고 메일 보내놨는데 숙소에서 들어가는 방법과 내 침대 번호를 알려주는 답장이 왔다.
체크인 시간 지나서 들어가는거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행이다.
오늘밤 숙소에서 잘 수 있다.
기차 시간이 많이 남아서
지금 마드리드를 약간 돌아볼까 고민인데,
어떻게 할지는 아직 나도 모르겠다.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