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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라켈리 May 15. 2024

[ep.10] 사리아에서 포르토마린(3)

(2024/5/3) 순례길 첫날 해냈다!

저 멀리 마을이 보인다. 드디어 도착이다!

앞에 있는 다리만 건너면

오늘의 목적지인 포르토마린이다!

포르토마린으로 가는 다리와 리버티 벨

다리 건너기 전

리버티 벨(Liberty Bell)이라는 종이 있다.

사람들이 다 한번씩 쳐보고 가던데

내 앞에 있는 사람이 종을 치니까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던 분이

이 리버티 벨은 2개가 있는데

이 종을 치면 다른 종이 있는 곳에 가서

그 종도 쳐야 한다고 했다.

그 다른 종은 O Vicedo에 있다고

설명에 쓰여 있었다.

나는 오비쎄도에 안갈거라서

종을 안쳤다.


그리고 다리(bridge)를 건너는데

난간이 낮고 허술해서 좀 무서웠다.

정신줄 꽉 붙잡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다.


다리를 다 건너니 드디어 마을 도착이다!

아침 8시 20분경에 사리아에서 출발해서

오후 4시 10분경에 포르토마린에 도착했고

중간에 휴식을 취한 시간은 한시간 미만이다.


가방이 무거워도, 발이 아파도

목적지를 향해 계속 발걸음을 이어 나갔더니

포르토마린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내가 해냈다!


이제 전날 예약해 놓은 숙소로 가면 되는데

내가 잡은 숙소는

마을 입구와 거리가 있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갔어야 했는데

가는 길에 마트가 있어서

에스텔라 갈리시아 맥주, 하몽, 에너지바

그리고 물집에 붙이는 콤피드를 샀다.

마트에서 산 식량과 물집 밴드

포르토마린에 내가 잡은 숙소는

카사 도 마라비야스이고

부킹닷컴으로 예약했다.

나는 트리플룸의 베드 1개를

예약한 줄 알았는데

가보니 룸을 통채로 예약한 것이었다.

어쩐지 비싸더라... 58유로를 주고 예약했다.

저 방이 내가 예약한 시점에 부킹닷컴에서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방이었다.

포르토마린에 위치한 숙소 카사 도 마라비야스

숙소 호스트분은 굉장히 친절하게

나를 맞아 주셨다.

내가 한국인인줄 바로 아셔서

어떻게 아셨냐고 물어보니까

여기 순례길에 오는 동양인은

대부분 한국인 아니면 대만인이라고 한다.


판초와 신발, 등산스틱은 현관에 두고

2층에 위치한 내 방으로 올라갔다.


전날 숙소는 잘 때 좀 추웠는데,

여기는 난방기가 침대 근처에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추웠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하고

마트에서 산 하몽과 맥주를 먹고,

마드리드역 자판기에서 뽑았던

땅콩 믹스까지 먹었다. 맛있었다.

이 숙소는 호스트분이

직접 빨래를 돌려주신다.

빨래감과 빨래 및 건조 비용을 드리면 된다.

나는 빨래감이 좀 있어서 빨래를 맡겼고,

건조된 옷가지를 받자 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저녁 10시경에 깼는데

다리가 너무 아프다.

종아리와 발이 불타오른다.

(BGM. BTS-불타오르네)

이런 아픔 처음 겪는다.

그런데 배가 너무 고팠다.

생각해보니 그 먼길을 걸으면서

제대로 먹은게 없었다.

그래서 주방에 가서 한국에서 한 개 챙겨온

진짬뽕과 먹다 남은 하몽을 먹었다.

자다 깨서 먹는 진짬뽕과 하몽 꿀맛

꿀맛 같은 야식을 맛있게 먹은 후

방에 돌아온 나는

'나 이 상태면 내일 못걸을 것 같은데?!!'

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이 들었다.


5월 3일 총 걸음 수(사리아~포르토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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