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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Oct 22. 2020

너의 행동이 들리기 시작했어

특별하지 않은 특별함

나는 아이를 키워오면서 , 내 아이는 남들과는 느린 발달지연에 누군가에게 우리아이를 말하는 것을 조금은 불편한 적도 있었다

아이는 일반적인 성장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어딜 가더라도 우리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부족한 아이로

느껴졌다.

대신에 그런 우리 아이를 말할 때는 늘 자랑하듯이 말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건 바로 아이의 집중력이었다.

아이는 집에서 방문 미술 수업을 받을 때,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3세의 아이가 보여주는 집중력은 선생님이 놀랄 정도로 , 집중력이 뛰어났고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이 특별했다. 그런 특별함이 있었기에 나는 인덕이는 남들과는 다르게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만약, 일반적인 아이들과 똑같은 성장을 보여주고 말을 했다면 그리고 이 놀라운 집중력까지 갖추었다면

나는 아이에게 많은 것을 기대했을 것이다.

조금 더 아이에게 욕심을 내고, 교육에 대한 마음들을 조금 더 아이에게 비쳐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아이에게 욕심을 바라는 일은 나도 아이도 힘든 일이기에 느린 성장속에 변화는 모습 속에서

나와 신랑은 행복을 느낀다.

신랑의 경우, 직장에서 아이의 성장을 물어보는 이들이 많다고했다.

자신의 손자는 이렇다, 내 자식은 이렇다 라며 말하는 부모들 속에서 신랑이 그들에게 내 아이를 자랑할 말들은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보니, 그런 이야기들을 집에 와서 할 때면 나는 신경쓰지말고 속상해하지 말라며 위로를 해줬다.

그리고 나는 알게 모르게, 일반적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보다 우리같이 발달 지연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더 힘들거란 그런 자만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모두 그 안에 고민이 있고 힘든 법인데, 나는 나의 불행의 값이 컸다고 내내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를 탓하려고 하고, 내 삶은 왜 이럴까 라는 생각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누군가를 탓하는건 의미가 없는 일이었다.

탓하는 마음때문에 오히려 더 힘이 들며, 나아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자신의 그릇된 마음의 거울로 이 세상을 판단하려고 하니, 그 거울에는 좋게 비쳐지는 것은 없었다.

그러다가 조금씩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려고 하고, 아이를 있는 그대로 봐줘야 되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보니, 지금의 나는 아이의 또래 친구들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지 않으며 , 육아 정보를 교류하기 위해

모임에 나가지 않는다. 단톡방이 있다해도 들어가지 않는다.


그 안에서 얻는 건 있겠지만, 분명 나는 내 아이와 남의 아이를 비교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남들보다는 다른 내 삶에서 한없이 우울해지며 살것이다.

이제는 더이상 아이를 앞에 두고 ,우울해지고 싶지 않았다.

이렇게나 남들과는 다른 특별한 아이. 그렇지만 남들보다는 발달이 느려 특별하지 않는 아이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아이를 더 사랑하는 방법만이 이제는 내 길이라 생각한다.

세상은 나에게 시련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시련속에서도 언젠가를 꽃을 활짝 피우는 날이 올것이라 생각한다.  여태 변화한 아이를 보고 있으면 , 희망이 보였다.


그리고 마음을 다친 사람들에게도 말하고싶다.

당신은 특별하면서도 특별하지 않기 때문에 완벽해질 필요가 없으며 , 남들보다 더 잘할 필요는 없다고.

그리고 인생에 있어서 남들이 모르는 자신의 특별함이 언젠가는 빛을 발할거라고 말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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