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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인 Nov 21. 2020

작은 것에도 연연해하는 (상처 받는) 너에게

제 3장. 하고 싶고 먹고 싶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

"안녕"

오늘은 내가 너에게 편지를 보내는 3일째 되는 날이야

오늘이 주말이다 보니 나도 몹시 바빴어. 그런데 너에게 편지를 쓰는 30일 동안에는 약속을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늦은 시간이지만 오늘 이렇게 찾아왔어

너는 보통 주말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니?


나는 말이야, 보통 주말에는 잠을 좀 자두는 편이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먹을수록 집에서만 있는 시간들이 아깝다고 느껴졌어.

집에서 시간을 잘 보내는 너도 있겠지만, 나는 나가는 걸 좋아하는 집순이이다 보니 집에만 있다 보면 편안함을 느끼면서도 불편함을 느껴.

그래서 그런 날이면 , 쇼핑을 하러 간다거나 동네 근처 편의점 또는 슈퍼에 가기도 해

가족들과 드라이브를 하러 가기도 하지.

아주 잠깐 동안 바람이라도 쐬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면 기분이 아주 상쾌해지고, 그래도 뭐라도 했다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해져.


오늘 너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고 싶은 것들과 먹고 싶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야

나는 요즘에는 달달한 디저트들이나, 짭짤한 과자 같은 게 당기더라. 과일은 좋아하긴 하지만 막 엄청 먹고 싶거나 그러지는 않아. 예전 같았으면 귤 한 봉지를 사 와서 그날 다 까먹거나, 여러 가지 과일들을 사 와서 먹는 날도 많았는데 입맛이 변해서 그런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만 먹게 되더라고.

그래서 나는 요즘에 마카롱이나 생크림이 들어간 빵, 그리고 끼니를 간편하고 빠르게 먹을 수 있는 김밥을 선호하는 편이야. 먹고 싶은 거라면 이 정도일 테고,

하고 싶은 것이라면 나는 아마도 글을 쓰는 일일 테지?

그래서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유도 있을 테니까 말이야. 아 한 가지 생각났다.

2020년 11월에도 2019년부터 돌고 있던 전염병으로 인해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외출을 하는 일들이 있었어.


너도 재난 영화를 봐서 알 테지만, 보통은 무슨 일이 생기거나 하면 사람들의 태도부터 변화를 하기 시작하잖아.

내가 차를 타고 길을 가다 보면 온통 거리에는 마스크를 쓴 사람뿐이야. 여기도 저기도, 건물 안에도 모두 다 마스크를 쓰지.

네가 이 글을 읽고 있을 때는 이 전염병이 박멸이 되어 사라졌으면 좋겠어

이런 병들은 너를 비롯한 , 그리고 나를 비롯한 모든 사람들의 소중한 기회들을 빼앗아버리니까 말이야.


"친구를 만나러 가는 일도 고민을 하게 되고, 먼 곳에 계신 부모님도 못 보게 하며, 아이들이 키즈카페나 놀이터, 공원에서 뛰어 놀 자유도 뺏고 있지.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는 탓에 누군가 내 옆에 바짝 오거나 앉으면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도 있고 말이야. 정말 좋지 않은 전염병이야 "


그래서 나는 이 전염병이 사라져서, 모든 사람들에게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한 기회를 다시 찾았으면 좋겠어

너에게도 물어볼게

네가 하고 싶었던 일들과, 가장 먹고 싶은 것들은 무엇이 있니?

너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뭘 먹고 싶어 하는지 궁금해.

지금 같은 세상에서는 뭔가를 하기 위해 노력을 하기보다는 뭔가를 포기하기 위해 마음을 접는 세상이니까 말이야.


그래서 나는 네가 제일 걱정이 돼.

뭔가를 좋아하면서도 좋아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일들이 있는데도 시도 조차 하지 못할까 봐

그래서 적어도 내가 믿고 있는 너는, 일주일에 하루라도 먹고 싶은 것도 먹고 하고 싶은 것 한 가지를 꼭 했으면 좋겠어


그러고 나서 나에게 말해준다면 나는 정말 기쁠 것 같아.

그리고 설레겠지. 너에게 편지를 쓰는 이 순간처럼 말이야.

마치 어린 왕자 이야기에 나오는 여우처럼 나는 들뜰꺼야

널 생각하는 시간은 설레고 기쁜 순간들이야. 그러니 내가 아끼는 네가 어제보다는 오늘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


오늘은 하고 싶은 것들과 먹고 싶은 것들에 관한 이야기를 해봤는데, 너도 내 편지를 통해 생각을 하는 시간을 가져봤으면 해

오늘은 여기까지 쓸게.

오늘 하루도 고생했고, 내일 또 보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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