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딸아이와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보통은 같이 장을 보러 가지만 아내가 혼자 빨리 다녀오겠다고 했다. 아내를 보내고 딸아이와 함께 이리저리 뒹굴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금방 다녀온다는 아내는 한 시간이 넘게 오지 않았다. 오랜만에 혼자 쇼핑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구나 싶어서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한 시간이 조금 지나서 아내에게 카톡이 왔다.
"Do you need anything?"
나는 없다고 답변을 보내면서 천천히 둘러보고 오라고 했다.
아내가 장을 보면 주로 파스타 재료를 많이 사 온다. 라면은 좋아하지만 결혼을 하고 일주일에 2번 이상 올라오는 파스타가 나는 사실 싫어졌다. 그런 내 모습이 미안했는지 어느 순간부터 반찬 코너에 들러서 항상 반찬을 사 오곤 했다. 물론, 완벽한 한국음식 식성을 가진 내가 원하는 반찬들은 양념게장, 젓갈 종류 등등 아내가 절대로 먹지 못하는 것들이었다. 그래서 대부분 시금치나 콩나물 무침 등 나물 종류를 사고 곤 했다.
그래도 밑반찬이라도 집에 있으면 가끔 나 혼자라도 흰쌀밥에 고추장을 넣고 참기름과 나물을 비벼서 먹으면 든든한 한 끼가 해결돼서 나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