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용환 Jun 18. 2021

이런분은 절대 주식이나 투자하지 마세요.

가난에서 탈출하는 10가지 노하우 (2)

  자신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흔한 착각을 한다. 바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확신이다. 물론 내면의 생각이나 가면 속의 진정한 자신에 대해서 남들보다 더 잘 알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나친 확신 때문에 더 깊은 성찰을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을 파악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인으로 일을 하면서 정말 주어진 업무가 힘들어서 퇴근 후 소주를 먹는 경우보다 상사나 꼴 보기 싫은 후배나 거래처 사람과의 관계 때문에 술을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직급이 낮을 때는 윗사람들 비위를 맞추기 위해서 그 사람을 관찰하고 좋아하는 성향에 맞춰서 원만한 유대관계를 형성하려고 한다. 반대로 직급이 높아지면 아랫사람들을 세부적으로 확인해서 업무 능률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이나 효율적인 업무분담을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보내곤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기가 어떤 성향의 사람이고 무엇에 관심이 있으며, 어떤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여유를 잃어버린다.


본인의 생각으로 정의된 자신을 알아가는 것보다 자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내려주는 정의가 본인의 진정한 모습인지 착각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하지만 남들을 분석하고 파악하듯이 자신에게 투자하면 불필요한 많은 것들과 투자를 할 때 위험에 노출되는 횟수를 줄 일 수 있다.


투자는 선택이다. 투자를 하겠다고 결심하는 것부터 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하는 모든 결정은 본인에 의해서 내려진다. 중요한 기로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기업분석이나 부동산 매물 찾듯이 한다면 잘못된 결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리고 항상 어떤 결정을 했을 때는 복기를 해야 한다. 어떤 배경과 경험들이 그 결정을 하게 만들었는지 생각해야 한다. 이런 과정들이 반복되면 본인이 추구하는 진정한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아가게 된다.    

  

자신을 파악하고 알아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믿을만한 지인을 통해서 물어보고 본인의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과 다른 말을 한다면 무엇이 진정한 본인인지 깊은 생각의 시간을 통해 찾아봐야 한다. 주변에 아첨만 하면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해주는 사람만 두기보다는 조금은 거북하고 자존심이 상해도 쓴소리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도 훌륭한 자산의 일부이다. 쓸데없이 직설적으로 지적질만 하는 사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은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는 증거이다. 남에게 미움받을 것을 알면서도 그 사람을 아껴서 진심을 말해주는 사람들은 주변에 많다면 충동적인 실수를 최소 할 수 있다.   

  

 다음은 평소 솔직한 감정을 일기로 쓰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한글을 쓰지 못했다. 사교육에 관심을 가질 시간도 없이 정신없이 살았던 부모님은 첫째인 나에게 사랑 말고는 다른 것을 줄 여유가 없으셨다.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사춘기가 찾아오면서 알림장조차 내 손으로 쓸 수 없는 나 자신이 쪽팔리고 한심했다. 나는 석유배달을 하는 아버지와 가게에서 일을 하는 어머니를 쫓아다니며 한글을 배웠다. 내가 하는 말을 글로 쓸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된 나는 매일 저녁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습관은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수북하게 쌓여 있는 세월의 흔적을 담은 오래된 일기장을 가끔 펼쳐보면 나라는 한 사람이 얼마나 많은 감정의 변화와 성장을 했는지 일깨워준다. 너무 유치해서 내 눈조차 부끄러워 읽기 능력을 상실하고 싶은 순간의 글도 있지만 그 조차도 내가 지나온 발자국의 기록이다. 이런 연습을 통해 내 마음이 편한 주식 종목이나 흔들리지 않는 결정들을 할 수 있게 된다.


 주변에 투자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아무리 친분이 있어도 종목이나 부동산 지역 등에 대한 추천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모두의 상황이 다르고 투자경험이 조금 더 있다고 투자를 잘하고 무조건 이익을 낸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투자는 본인이 생각하고 판단해서 결정을 해야 진정한 투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관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야기를 해야 한다면 투자 시 유의할 성격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한다. 왜냐하면 친한 사이면 나도 그 사람을 알고 지낸 시간만큼 아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부분 성격대로 투자를 한다.


지인 중에 한 명은 성격이 상당히 급하지만 한번 무엇인가 시작하면 깊게 빠지고 추진력이 상당히 강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단점은 끈기가 부족해서 어느 정도 일에 성과를 내면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려버리곤 했다. 직장에서는 추진력과 빠른 일처리로 인정받고 있었고 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에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성향이 강했다. 지인은 부동산 투자를 먼저 시작했다.


어느 날 우연히 나도 오래전부터 부동산 투자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가끔 만나면 자신의 투자한 아파트에 대해서 말을 해주곤 했다. 당시 소액으로 지방 부동산에 갭 투자를 하면서 주택의 수를 많이 늘리는 방법으로 투자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시세차액이 생기면 급하게 집을 팔고 다시 주변 아파트를 사는 매매를 반복했다. 조언을 구하는 지인에게 나는 지역을 넓게 보고 앞으로 인구가 몰리고 가치가 올라갈 지역에 매물을 찾아서 오랜 시간 보유하는 것을 추천했다. 먼저 물어본 것은 지인이었지만 예상대로 전혀 말을 듣고 있지 않았다.

 

그리고 2019년부터 강력한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급등하는 수도권과 지방 대도시를 보면서 신세한탄을 하기 시작했다. 정부의 정책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해서 역시 부동산은 안된다면서 부동산을 모두 싸게 정리하기 시작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주가 폭락 후 너도나도 주식 열풍이 불자 열정적으로 주식 관련 책을 사서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에게 주식도 하냐고 물어보길래 큰돈은 아니지만 2017년부터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가끔 전화가 와서 종목 추천이나 매도시기를 물어보기는 하였지만 그런 것에 대한 조언을 하지 않는다고 몇 번 말하니 연락이 뜸해졌다. 다만 주식을 시작한 시점이 코로나19 이후에 지수가 반등을 하며 최고점을 달리고 있던 점을 고려해서 너무 급하게 투자금을 늘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만 해주었다.


 몇 달이 지나고 자연스럽게 만남을 가졌다. 당시 지수는 고점 대비 상당히 빠져 있던 시기였다. 만나러 가는 길에 개인적으로 지인의 투자 수익률이 궁금하기는 했다. 그리고 미안하지만 분명 손실이 났을 거라고 예상했다. 이유는 성격으로 볼 때 급등주 따라잡기나 차트매매를 통한 단기투자를 하고 있을 것 같았다.


지인은 만나고 얼마 되지 않아 수익률을 말해주었다. 마이너스였다. 그래도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지금 새로운 방법을 적용해서 손실을 회복하고 있고, 단기투자에 대한 책을 더 사서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실천하니 승률이 좋아졌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서 전체적으로 일시적 조정을 보이자 지인은 주식을 절대 안 하겠다고 하며 파란색 글자를 주식계좌에 남긴 채 가상화폐 투자 공부를 시작했다.


옆에서 지켜만 보는 내가 밉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으나 사람은 절대 쉽게 변하지 않는다. 그리고 확신에 가득 찬 사람에게 그 어떤 조언도 소음일 뿐이다. 그래서 투자를 하기 앞서 주변 좋은 지인에게 의지하지 말고 자신을 분석하고 관찰하고 보완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꾸준히 시간을 투자해서 장점과 단점을 냉정하게 적어보고 투자활동에서 이런 성향이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 상사에게 인정받기 위해 직장에서 보고서를 만들 듯이 해보았으면 좋겠다. 자신에 대한 확신 있는 성찰은 나침반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과 똑같다. 아무리 좋은 배와 조정 면허를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겠는가. 방향 찾지 못한다면 결국 목적지 도착할 수 없다.


내가 가진 보트가 낡고 운전 경력이 부족해도 가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알고 있다면 바람을 이용해서 더 빨리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 google.co.kr


#재테크 #부자되기 #투자방법 #장기투자 #단기투자 #주식종목 #성격의중요성 #부자의속성 #부자아빠는중고차를탄다


이전 11화 미래에 돈이 되는 좋은 아파트 고르는 방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