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나이와 직책이 벼슬인 줄 아는 사람은 버려라.

인간관계를 분리수거했다.

by 고용환

이건 우리나라에서 유독 심하긴 한데 나이와 직책이 벼슬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요즘 시대에 이런 사람들도 철저하게 분리수거해야 한다.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변하는 게 나이이다. 그래서 의미가 없다. 사실 나이 먹어도 인격적으로 개판이고 자기중심적이며, 남들에게 아무 죄책감 없이 피해 주는 사람들은 쉽게 찾을 수 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을 보이는 사람들 대부분 자기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고 철저하게 믿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첫 만남에 나이부터 물어보는 우리 문화 속에서 숫자에서 벗어나 존중받고 살 방법이 있기는 하다.

바로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이다.

고용주라든지, 지위나 힘을 가지면 나이가 아무리 어려도 남들이 앞에서는 절대 함부로 하지 못한다. 예를 들자면 군대에서 장교가 그렇다. 24살에 소위로 임관한 장교에게 대놓고 반말하거나, 어린아이 취급하는 부사관들은 이제는 거의 없다. 계급이라는 완벽한 보호막이 있고 만약 실수하면 피해받기 때문이다.

(옛날 군대를 나온 사람들은 늙은 부사관들이 젊은 장교에게 함부로 한다고 하겠지만 요즘 세상은 변했다. 그렇게 막 대하면 징계받고 군대에서 존재하기 힘들게 만든다.)

나이가 벼슬인 꼰대가 되지 않으려면 기본적으로 초면에는 상대를 배려하고 서로 충분한 관계가 형성된 후 동의를 구하고 말을 놓는 것이 맞다. 그냥 액면가나 지위를 보고 초면부터 반말을 툭툭 던지는 사람들 치고 권위적이지 않은 사람은 40년 동안 못 봤다.


그렇기에 초면에 나이+지위로 사람을 구분 짓는 사람은 그냥 두고 볼 필요도 없이 분리해서 쓰레기통에 넣으면 된다.

이건 인생을 100년 가까이 살아야 얻을 수 있는 지혜나 경험이 아니다. 소중한 자신을 지키기 위한 기본 중에서 기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정말 말에 민감하다. 한국어가 표현력이 뛰어난 언어이기에 말 한마디에 사람을 비참하게 만들고 반대로 행복하게 만들기도 하다.

우리나라 말에서 욕만 봐도 그렇다. 얼마나 다양하고 모든 악감정을 담아 표현할 수 있단 말인가. 영어만 봐도 욕이라고 해봐야 몇 개뿐이 없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분노를 말로 풀려는 경향이 심하다. 뭐 총기 소지 국가 중 일부는 욕의 표현 범위가 제한적이어서 인지는 몰라도 분노하면 방아쇠를 당기지 않은가? 반면 우리는 방아쇠 대신에 평생 가슴에 남은 악담을 한국어의 우월성을 활용해서 상대방에게 날린다.

개인적으로 나이가 어릴 때는 나도 반말을 즐겨했던 거 같다. 특히 아랫사람들에게 말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깨달았다. 내게 반말하는 사람들을 나는 혐오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도 아주 뚜렷한 선을 그어서 그런 사람들을 내 삶에서 밀어내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하는 말에 상처받는 사람이 있다는 아주 간단한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그 후로 한참 나이가 어려도 잘 모르는 사이면 절대 말을 놓지 않는다. 누군가 딱딱하고 정이 없어 보인다는 하기도 하지만 폐기처분당하는 것보다 차라리 정 없어 보이는 것이 더 낫다.


나이는 그 사람이 어떤 인생을 살아왔는가에 따라서 가중치가 붙는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나이가 어려도 성숙하고 어른답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잘못을 인정하며 쓸데없는 것에 자존심을 세우느라고 소중한 것을 잊어버리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말도 습관이다. 나이 먹어도 입에 걸레를 물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불쌍하다. 왜냐면 어린 절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 주는 현명한 부모도 못 만나고, 살아오면서 간혼 있을 법한 진정한 조언자도 없이 살아왔기에 나잇값도 못 하는 것이니 안타까울 뿐이다.


그러니 주변이 이런 사람이 있다면 고민하지 말고 마음의 분리수거장을 활짝 열고 쓰레기로 분류하고, 적당한 선에서 그냥 형식적인 관계만 유지하자. 절대 가까이 둔다고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리 지금 지위가 높아도 결국 당신을 오염시키고 상처만 남기는 그런 사람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은 나중에 언제나 나락으로 떨어진다.

당신은 존중받아야 마땅하고 소중하다.


주변을 정리해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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