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인사

하루 시

by 그래
20240921 바람 인사.jpg

어제 새벽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기예보에서는 밤부터 쌀쌀해진다고 하더니, 좀 늦게 왔습니다. 아침에 되어서 온도가 내려가더니 선풍기 바람이 필요 없을 만큼 쌀쌀해졌습니다. 마치 가을이 와 있다가 숨바꼭질을 하는 것만 같습니다. 그리 찾아다녀도 찾지 못한 상황이 되었어야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세상은 여전히 여름인데, 날씨만 가을입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긴 옷을 꺼내 입었습니다. 이불을 덮지 않았던 가족들은 발밑에 제쳐둔 이불을 찾아 덮고, 활짝 열린 창문은 점점 닫히고 있네요. 가을은 얼마나 머물다 떠날지 궁금합니다. 오늘에야 얼굴을 보여줘 놓고, 마치 내일이라도 떠날 듯이 바삐 움직이네요. 바람 소리가 심상치 않습니다. 부디 익숙한 가을이 일주일이라도 머물렀으면 하는 게 제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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