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간 당신에게

하루 시

by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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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판소리 극 무대를 보았습니다.

상여 종소리를 아시나요?

저는 그 소리가 그렇게 슬픈지 몰랐습니다. 간혹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지만, 조용한 무대 위에 마이크를 타고 울리는 종소리가 구슬프더군요. 그것만으로 감정은 이미 끌어오고 있었죠. 물론 그전에 상영된 화면에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한 장면인 할머니가 먼저 간 할아버지 묘 앞에서 하는 대사가 조용한 무대를 가득 채웠습니다.


김광석 님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와 대사 몇 마디, 상여 소리와 타악기의 잔잔한 웅장함이 섞여 이미 무대가 끝났어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여운을 즐겼습니다. 저도 결혼한 사람이고, 결혼 20년을 넘기고 있습니다. 76년을 부부로 살았던 그 사연과 비교하기엔 터무니없는 작은 횟수이지요. 중년 부부의 모습에서 76년을 함께 산 부부의 알콩달콩한 모습은 인상 깊었고, 한편으로는 부러웠습니다. 그 영화를 처음 접했을 때는 우리도 저리 살자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감동의 여운으로 지금 나와 함께 사는 사람에게 혹은 그 사람에게 듣고 싶은 말을 편지로 썼습니다. 쓰면서 주책없이 눈물이 그렇게 나더군요. 아직 사랑하는 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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