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 겨울

하루 시

by 그래

가을이 오자마자 가려고 하나 보다.

오늘 온 가족이 집이 있는 날이라 방안에 있다가 목요일만 하는 쓰레기 수거를 위해 모두 일어났다. 문을 여는 순간 순식간에 들어온 찬 바람에 반팔 반바지 실내복 위에 두꺼운 외투를 걸쳐 입었다. 겨울이 문 앞에 있는 줄도 모르고, 가을 노래만 부르고 있었다.

함남식 작가

이 사진을 보고 쓴 거다. 가을이라기보다 여름에 가까운 날씨에 있는 새집을 보고 문득 떠올랐다. 이미 주인은 가고 없는 빈 집에 차지하고 있는 것은 바람 밖에 없다. 사진 속에서 얻은 가을 그리고 겨울은 가을이 보내고 있는 이별을 예감한다. 아직은 곁에 머물고 있지만, 사실은 겨울과 한 뼘 사이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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