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중진담

하루 시

by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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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왔다. 사연을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했다.

그 앞에 같이 울어주는 것조차 하면 안 될 것 같았다. 그의 말처럼 나는 알지도 모르고, 겪어보지 못한 아픔에 어줍은 위로는 오히려 독이 될 게 뻔하니까 말이다. 그저 들어주면서 그가 말할 수 있게 내버려 두었다. 그가 바라는 것은 내가 듣고 있다는 것일 테니까. 위로는 어렵다. 많이 먹지 않은 나이이지만, 들어주는 것만큼 가장 큰 위로는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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